전북녹색연합, 전주열섬 실태조사 / 아스팔트, 열대야 현상 가중 요인 / "기상측정 시스템 개선해야" 지적
“기상청이 밝힌 전주시 최고 기온이 34.3도 인데, 온도계 들고 ‘경기전’가보니 37.4도 였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온이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를 전혀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18일 ‘2016년 전주 열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달 30일 전주시내 30개 지점에서 오후 2시~3시 온도를 측정한 결과 완산구 경기전의 기온이 37.4도로 기상청 온도(낮 최고기온 34.3도)보다 무려 3.1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대가 37.2도, 중화산동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앞이 37.1도, 중화산동 선너머네거리 37도 등 숲과 하천을 제외한 26개 지점의 평균 온도가 35.6도로 전주기상지청이 측정한 당일 전주 최고기온 34.3도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녹지지역인 완산공원 삼나무숲속의 기온은 31.2도, 전주천 어은교 34.2도, 건지산 편백나무 숲 32.7도 등으로 경기전과 비교적 큰 온도 차이를 보였다. 또 아중리 현대아파트·송천동 롯데마트(각 33.7도)와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34도)에서도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았다.
전북녹색연합은 지점별 온도와는 별도로 7월 31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18시간 동안 종합경기장·덕진초등학교·덕진 체련공원 등 3개 지역 5개 지점에서 지면의 온도를 형질별로 측정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도심 양지에서 인조잔디-우레탄-아스팔트-흙-천연잔디 순으로 지표면의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면형질별로 보면 인공지면인 인조잔디와 우레탄, 아스팔트의 지면온도가 50도 이상 상승해 높은 온도를 나타냈으며, 흙과 천연잔디가 40도 전후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보였다.
반면 건지산 숲속의 지면온도는 25.4~27.6도를 보여 다른 곳보다 매우 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스팔트의 지면온도는 꾸준히 상승해 하루 중 오후 2~4시 사이에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으며, 하루종일 31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도시 열섬과 열대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전주시 덕진동 가련산에 있는 측정소를 통한 기상지청 조사온도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온도 사이에는 2도 정도 차이가 발생해 시민들은 매우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 열섬 저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상청의 기상측정 시스템부터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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