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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의료산업클러스터 조성 방향 선회

전북도, 암 치료 중입자가속기 장기 개발 설정 / 동남권 사업 표류 영향…정부 동력 상실 요인

전북도가 서남권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을 통한 ‘정읍 의료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의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 1000억 원 규모의 동남권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불똥이 튄 것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생기 정읍시장,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13일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과 관련해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다원시스는 기존 중입자가속기 개발에서 단기적으로 중성자, 중기적으로 양성자, 장기적으로 중입자가속기를 구분해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중성자, 양성자, 중입자가속기 개발을 통한 정읍 의료산업클러스터 관련 예비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주무부처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로 변경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방사선 치료의 일종인 양성자·중입자 암 치료기는 각각 수소와 탄소입자를 가속해 암을 치료한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입자를 빛의 속도(초당 30만㎞)로 가속해 암을 치료하는 기기다. 특히 양성자는 정상세포 손실률이 많은 반면 중입자는 정상세포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치료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애초 전북도·정읍시·다원시스는 동남권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에 맞춰 정읍시에서 서남권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다원시스는 정읍 의료산업클러스터 내에 중입자가속기 생산공장, 치료·치유시설, 제약회사, 연구·교육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동남권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이 표류하면서 서남권 중입자가속기 개발 추진에 대한 정부의 동력이 약해졌고, 결국 전북도도 방향 전환에 나선 셈이다.

 

동남권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국비 700억 원, 지방비 500억 원, 원자력의학원 750억 원 등 총 1950억 원 규모다. 원자력의학원은 2009년부터 부산시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개원을 목표로 기술 개발, 시설투자를 진행했다. 사업 추진 7년 만인 2016년 6월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는 완공했지만, 핵심시설인 중입자가속기 개발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감사원이 중입자가속기 개발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하고, 지난 8월 기획재정부도 사업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현재 인천 송도의 가천대 부속 길병원에 중성자 암치료기 1호, 정읍 의료산업클러스터에 2호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두 곳에 설치된 양성자 암 치료기를 개발하고, 이후 중입자 암 치료기까지 개발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정읍시·다원시스는 지난해 10월 육군 35사단 105연대, 4대대 군부대 이전에 맞춰 단계적으로 의료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105연대의 부지에는 대형병원과 치료·치유시설, 4대대의 부지에는 제약회사와 의료전문연구소 등을 설립할 예정이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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