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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반려동물 치료비 부담

예방접종·중성화수술 등 병원마다 2~3배 차이 / 소비자 "동물의료수가제 다시 시행해야" 여론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의 진료비는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물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턱 없이 높은 진료비를 요구하는 일부 동물병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수의사협회, 소비자 단체 등에 따르면 반려동물 진료 및 치료비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실제 전북지역 내 30여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같은 조건의 개·고양이 중성화 수술비용을 문의해본 결과 10만원에서 35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특히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의 진료비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동일한 질병이라도 치료방법의 유형, 의료기기나 의약품 선택, 수의사의 숙련도, 동물병원의 규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진료비가 달라진다고 해명했다.

 

다른 병원에 비해 비싼 수술비를 밝힌 전주시내의 한 동물병원은 “고가의 기자재와 혈액검사 등을 꼼꼼히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창군의 한 동물병원은 “소·돼지 등을 주로 취급하는 농촌 가축병원은 거세우 시술 경험이 많은 수의사들이 많아 중성화 수술 숙련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각종 불필요한 검사를 이유로 진료비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료비가 병원마다 들쑥날쑥인 이유는 진료수가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자율경쟁 체제를 도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로 진료비 기준수가를 규정했던 법률이 폐지됐지만, 오히려 진료비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병원비 부담이 크다 보니 반려동물이 조금만 아파도 버리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전북에서도 지난해 유기견이 2705마리 발생했다. 이에 반려동물 유기에 따른 구조·보호·관리 등 사회적 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대한수의사협회는 동물의료수가제가 폐지된 이후 진료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동물병원에 따라 운영비·약품원가에 따라 진료비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동물의료수가제법을 부활시키자는 주장이 힘을 얻는 추세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서는 올해 3월부터 동물의료수가제 도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협회 관계자는 “정당하게 진료를 하고 비용을 청구해도 진료비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항상 더 많이 내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하는 게 현실”이라며 “동물병원과 소비자 모두 납득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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