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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태민 전주 왔었다

1977년 '새마음 갖기 궐기대회' 명예 총재 자격 방문 / '전북일보 60년 기억'에 실려

▲ 1977년 4월 28일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고 최태민 목사(점선 안).

“전북일보가 발간한 사진집을 보다가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와 최태민을 발견했습니다.”

 

새해 벽두 전북일보 애독자 김형욱 씨(55·익산시 영등동)는 두 장의 사진을 보다가 화들짝 놀라 본보에 전화를 걸어왔다.

 

그를 놀라게 한 건 2012년 12월에 발간된 사진집 ‘전북일보에 비친 현대사 60년 기억’ 320페이지에 실린 흑백 사진.

 

사진에는 1977년 4월 28일 전주실내체육관 앞에서 당시 20대의 박근혜 대통령과 60대의 최태민 목사가 전주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실내체육관 건물 외벽에는 ‘새마음 갖기 시민궐기대회, 구국 여성봉사단 전북시군지부 결단대회’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참모진, 경호원 등과 함께 실내체육관을 빠져나가는 듯한 박근혜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고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했고, 바로 옆에 선글라스와 양복 차림의 최태민 목사가 바짝 붙어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전주실내체육관 내부의 모습이 담겼다. 하얀 두건을 쓴 1만 여명의 여성들이 ‘새마음갖기 시민 궐기대회’에 운집했다. 본 무대 앞에는 ‘충성·효도·사랑’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전북일보(당시 전북신문 제1204호) 1977년 4월 29일자 3면에는 ‘1977년 4월 28일 오후 2시 새마음 갖기 국민운동 명예 총재인 박근혜 양(26)과 최태민 본부장(66) 등은 전주시 덕진동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아 새마음갖기 시민 궐기대회 및 구국여성 봉사단 전북 시군지부 결단식을 개최했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박근혜 명예 총재는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꾸준한 노력은 화목한 가정과 명랑한 사회를 이루고 더 나아가 국가의 장래를 밝게 해준다”며 “새마음갖기 운동은 민족정신의 근간인 충효에 있고, 충과 효를 남겨 놓은 우리 조상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조가 나라를 위해 땀과 피를 흘렸고, 마음을 다했으므로 우리는 오늘 이 대회가 생활 철학으로 옮겨지게 하여 문화 민족의 긍지를 살리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채택된 구국 여성봉사단원 결의문에는 △나 자신 나의 가정에서부터 모든 부조리를 일소한다 △나 혼자만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알찬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안보태세를 위태롭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배격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을 겨냥해 ‘충효생활화(忠孝生活化)’라는 새 윤리관을 정립하던 시절로, 박근혜 총재와 최태민 본부장이 전국을 돌며 국민들에게 새마음갖기 운동을 주입하던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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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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