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기준금리 인상 유력 전북 '빚 폭탄' 걱정

한은, 30일 금융통화위 / 6년 5개월만에 올릴 듯 / 도내 대출 47조 2000억 / 2금융 가계대출 13조나

 

이달 말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전북지역 영세자영업자들과 서민들의 ‘빚 폭탄’이 터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3% 초과 달성이 유력한 데다 가계부채 역시 1400조 원을 돌파해 한은의 금리 인상 명분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의 인상이다.

 

국내 경제여건과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경기 회복세다. 한은은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올려 잡았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3.2%를 제시했다. 소비심리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최근 계속된 원화 강세를 부채질할 우려가 있어 속도 조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 경제사정은 수출을 제외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에 몰린 가계부채와 시중은행에 몰린 기업대출은 전북경제의 뇌관으로 꼽힌다.

 

이들의 자금조달능력이 한계에 달한다면 전북서민경제 전반에 심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북지역(올 9월 기준) 여신 잔액은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포함해 47조2008억 원으로 나타났다.

 

차입주체별로는 도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23조 1000억원 규모의 가계대출은 고금리의 제2금융권에 56.5%에 달하는 13조 이상이 몰려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앞 다퉈 올리고 있는 것도 전북지역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계대출 종목 중 ‘주택담보대출’은 3.24%에서 3.32%로 0.08%포인트 금리가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3.34%) 이후 최고수준이다. 이 중 전북은행(3.49%)과 한국씨티은행(3.28%) 등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1년 5개월 중에 가장 높게 집계됐다.

 

중도금과 잔금 등 집단대출 금리도 3.38%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2013년 1월(0.36%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일반신용 대출 금리도 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0.13%포인트 상승했고, 보증대출은 0.08%포인트 올랐다.

 

도내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이미 20조원을 넘어선 도내 가계부채는 지역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지목되고 있다”며 “특히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시도했던 취약차주들은 향후 금리가 오르면 빚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피지컬AI와 에너지 대전환과 협업이 우리의 미래다

경제일반[주간증시전망]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 저가 매수가 바람직

군산한국건설기계연구원, 미래 건설기계 혁신·신산업 육성 앞장

오피니언[사설]미래 핵심 에너지기술 ‘인공태양’ 철저한 준비를

오피니언[사설] 위기의 농촌학교 활력 찾기, ‘자율중’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