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틀리고 훼손돼 방치
시“설치·관리, 업체 책임”
업체“630개 교체는 한계”
노선 안내도 수정도 시급
시, 버스내부 전광판 확대
5억여원 들여 7월께 완료
전주 시내버스의 60년 만에 첫 노선개편이 이뤄진지 1년이나 지났지만, 중요한 버스 노선 정보 알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류장의 지주형 표지판 상당수는 내용이 틀리거나 훼손됐고, 시내버스 내부 노선 안내도는 교체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전주시는 지주형 표지판의 관리 책임이 버스업체들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전주 시내 일대 정류장을 확인한 결과, 지주형 표지판 상당수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표지판에는 해당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 정보가 담겨있다. 그러나 스티커만 위에 붙이는 방식으로, 기간이 오래되면 뜯어지기 쉽다. 또 원대한방병원, 팔복근린상가 등 정류장은 실제 노선과 표지판 내용이 맞지 않았다.
일부는 노선 개편이 이뤄질 때마다, 부분적으로 스티커를 덧대며 ‘땜질’관리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새롭게 설치된 표지판은 노선 정보가 아예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2000년대 초 승강장을 확충하던 전주시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표지판 설치와 관리를 버스업체에 맡겼기 때문이다.
5개 전주시내버스업체로 구성된 (사)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가 수년간 이 표지판을 맡았다. 이들은 표지판에 광고를 넣는 등으로 수익을 내 전주 시내에 총 630여 개의 지주형 표지판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시 예산 지원도 없어 일부 지자체에서 광고를 받는다”며 “최근 노선개편으로 전주 시내 표지판을 다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버스에 있어야 할 노선 안내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2월 60년 만의 노선개편에 따라 일부 버스업체들이 노선 안내도 교체에 비용 부담을 느끼며, 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언제 또 개편될지 몰라 우선 노선 안내도를 제거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예산을 투입해 기존의 노선 안내도 대신 전광판을 설치할 방침이지만, 빨라야 오는 7월에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주시가 정류장에 설치된 지주형 표지판과 승객용 노선 안내도를 직접 관리해야 하고 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정확한 버스노선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와 달리, 익산시는 매년 15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직접 관리하고 있다.
시민 박춘식씨(75)는 “남들은 스마트 폰으로 확인하지만 우리는 지주 표지판을 봐야한다. 그런데 버스가 달라 헷갈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어찌해서 버스를 타도 버스안에 있는 노선도가 없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버스 내부 전광판 교체비용으로 5억7000만 원가량의 예산을 세웠다”면서 “또 훼손되고 수정이 필요한 지주형 표지판도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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