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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전주 서부신시가지 거리 뒤덮은 불법광고물

완산구청 “단속 하지만 인력 문제·번호 추적 어려움 등 있어...”
"취약시기별 불법광고물 지속단속 및 행정처분 강화 예정"

지난 12일 밤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거리에 불법 전단지들이 널브러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12일 밤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거리에 불법 전단지들이 널브러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를 뒤덮고 있는 불법 광고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매일 새벽녘 서부신시가지 거리에는 버려진 전단지와 불법 광고물, 각종 쓰레기가 인도를 어지럽히고 있다.

감독관청인 전주 완산구청이 잦은 단속과 계도를 벌이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 광고물과 쓰레기로 뒤덮힌 신시가지의 새벽 일상은 매일같이 지속된다.

유흥업소와 퇴폐업소, 그리고 일선 음식점, 술집 등 자신들의 상호를 내세우며 홍보를 벌이는 다양한 전단지가 넘쳐나지만 행정처분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전주 신시가지 홍산중앙로는 유흥을 즐기기 위한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도로 곳곳에서는 알바생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전단지와 명함을 들고 다니며 길거리에 무차별적으로 뿌리고 있었다.

전단지 등을 행인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라 길에 뿌리는 행태에 가까웠다. 유흥 인파가 빠진 새벽 4시30분이 되자 서부신시가지 도로에 남은 것은 겨울철 찬 공기와 전단지, 홍보물, 쓰레기 뿐이었다.

이 시각 전주시가 위탁한 청소업체 용역 직원들 4명이 빗자루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 청소를 시작한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6도. 길가에 뿌려진 물로 바닥에 버려진 전단지는 인도와 도로에 얼어붙어 있었다.

청소업체 직원들에 따르면 일 평균 100ℓ 쓰레기봉투 8개 분량의 전단지를 수거하는데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2배 이상 수거량이 증가한다고 한다.

지도·단속 권한을 가진 완산구청도 매일같이 계속되는 행정력 낭비에 답답하기만 하다.

민원이 제기된 불법광고물에 대한 단속을 하거나 정기 현장단속을 벌이며 1차 적발은 계도, 2차 적발때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만은 않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단속 시 전단지에 써 있는 전화번호가 실제 사업장이 아닌 경우가 많아 과태료 부과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단지에 적힌 영업장 상호와 위치도만 파악해도 업체의 실체를 알 수 있는 만큼 적발 의지가 약한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전화번호 추적이 어려운 경우 해당 번호를 사용 못하게 막고 있다”며 “단속 인원들이 신시가지외에도 한옥마을, 객사 등에 배정되다 보니 인력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완산구 전체 불법광고물 정비 건수는 총 18만5494건에 달했는데 이 중 현수막이 13만5126건(약73%)으로 가장 많았고 벽보 2만5904건, 전단지 2만4008건 순으로 수거됐다.

엄승현 수습기자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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