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오늘을 밑거름으로, 훨훨 날 길”

한경선·권준섭·김영숙·이진숙 씨 등단의 기쁨 나눠

'2019 전북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린 16일 전북일보사에서 윤석정 사장이 당선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2019 전북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린 16일 전북일보사에서 윤석정 사장이 당선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한국 문단의 큰 빛 되기를.”

16일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한국 문단의 신예 탄생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선배 문인과 가족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은 각자 등단의 기쁨을 밝히는 한편 이에 더해 앞으로 ‘작가’라는 이름의 무게에 대한 생각들도 털어놨다.

“30대부터 시작한 글 쓰는 일이, 정말 어렵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정말 막다른 벼랑 끝에서 붙잡아줘 고맙습니다.” 시 ‘훈민정음 재개발 지구’로 당선한 한경선 작가는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를 수십번,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한 순간, 당선 소식을 들었다. 그는 “행복하지만 슬프고 힘든 이 길을 함부로 걷지 않겠다”며 “죽는 날까지 열심히 쓰라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쓰겠다”고 말했다.

소설 ‘창’으로 당선한 권준섭 작가는 올해 스물둘로 문청(文靑)중 문청이다. 그는 “지금껏 왜 글을 썼나 생각해보니, 내가 썼던 모든 글과 문장들이 내게 힘과 위안이 되어 줬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겠다.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필 ‘한 걸음’으로 작가의 길에 오른 이진숙 작가는 당선 소식을 듣던 날을 잊지 못한다. 너무 기쁜 마음에 거실에 흩어져있던 책들도, 설거지통에 쌓인 그릇들도 예쁘게만 보였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이튿날부터 걱정되기 시작했다 말한다. 이내 그는 “내가 받은 사랑만큼 열심히 써서 더 많은 위로를 주는 글을 쓰면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이제 인생을 숙제가 아닌 축제로 살며, 글 쓰는 것이 내 삶의 한 부분이라 느끼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내 주위에 마음 아픈 아이들에게 글을 써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나 봐요.” 동화 ‘성냥팔이 소녀’로 등단한 김영숙 작가는 당선 소식을 들은 날부터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하지만 이 자리에 와보니 날아올랐던 높이 만큼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며 “그 무게만큼 신중하게 글을 읽고, 쓰며,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선택해서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단에 첫 발을 내디딘 네 명의 작가에게 축하의 말도 이어졌다.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이 있지만 이는 글을 쓰는 작업에서만큼은 통용되지 않는 말”이라며 “글은 언제나 신선해야 하고 아무도 되뇌지 않은 새롭고 창의적인 언어만이 뇌리에 각인된다. 아무리 문력이 반백년 지난 원로 문인일지라도 펜을 잡는 순간이 바로 그 글을 쓰는 시작점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광스러운 오늘을 밑거름으로 삼아 좋은 작품을 많이 보여달라”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관련기사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개최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 “나 자신과 주변 사람 위한 글 쓸게요”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성냥팔이 소녀 - 김영숙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한 걸음 - 이진숙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훈민정음 재개발지구 - 한경선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창 - 권준섭
천경석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국회, 이 정부 첫 예산안 경제부처 심사 돌입…728조 놓고 여야 공방

정치일반지방선거 경선 시작도 안했는 데 ‘조기과열’…전북서 극심한 피로도

자치·의회전북도-캠코, 유휴 국유재산 자활사업 모델 부상

사회일반전북서 택시 기사 등 운전자 폭행 사건 꾸준

전주전주시 기업 유치 헛구호 그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