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펜을 꺾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안개 낀 밤의 방황 같은 시 찾기, 수많은 불면의 밤과 허탈, 그 이후의 결심. 그러나 시인은 펜을 다시 들었다. 작가는 조용히 말한다. 텅 빈 하늘에서 비나 눈이 올 리가 없는데 텅 빈 일상에서 수작이나 졸작이 나올 리 없는데 세월만 흘러갔다고. 긴 생각 정리 후 지금까지 쓴 시고를 재정리하고 퇴고했다. 그 결실이 바로 이명규 작가의 시집 <꽃인 듯 보리니> . 꽃인>
표제작 ‘꽃인 듯 보리니’에서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어낼 수 있다.
‘진정 애달프구나, 그대. / 슬프디 슬픈 인생살이에 / 고운 얼굴 지치고 찌들었네. / …(중략) 내 그대 꽃인 듯 보리니 / 행여 지지는 말라, / 깊은 밤 외로운 기러기 슬피 울고 가리니.’
김용신 시인도 이명규 시인을 두고, “새 세상에서의 삶을 꿈꾸며 뭍에 찾아왔으나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섬사람처럼 마치 시인 자신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곳이 있기나 하듯 그의 모든 시에는 구석구석 본향을 그리는 나그네의 노래와 그리움이 서려 있다”고 말한다.
이명규 작가는 “제 자리에 머물러서 기존 작품만 매만져서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마음에 능력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출판을 감행했다”며 “세상의 모든 분과 삼라만상에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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