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일본이 장악한 고성능 탄소섬유 판로 뚫고 항공우주산업까지 진출 계획
일본에 기술력 뒤지지 않아 국내시장과 글로벌시장 점유율 단계적 확보 목표
정부 차원의 탄소 관련 전후방 산업 전북집적 및 국내 대기업 국산소재 사용 촉진 이뤄져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 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
효성첨단소재㈜전주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현준 효성 회장이 내건 포부다.
이러한 효성의 포부는 2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재차 강조됐다. 전북을 전진기지로 국내 어떤 기업도 도전하지 않은 탄소산업 분야를 이용해 미래 신소재산업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효성그룹은 이날 공장 증축 부지를 직접 소개하며 “2028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글로벌 톱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밝혔다.
탄소섬유는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각광받는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수소전기자동차와 항공기 등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탄소섬유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시장 공략은 이제 도약단계에 와 있다. 탄소산업은 국내 최초 지자체와 협업으로 발전한 산업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성공이 전북 탄소산업의 성공과 직결되는 이유다. 현재 탄소섬유 소재를 활용한 국내 내수시장은 일본이 점령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효성 탄소섬유 소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효성은 자체적으로 탄소섬유 소재 단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올해 기준 약 20억 달러(2조4232억원)로 추산되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오는2030년엔 100억 달러(12조116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탄성 탄소섬유(일명 탄섬) 독자 개발에 성공하며 해당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기여도 컸다. 효성은 이에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효성은 연 2000톤 규모(1개 생산 라인)인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 2만4000톤(10개 생산 라인)까지 확대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10개 생산 라인 증설이 끝나면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3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이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에서 탄소 관련 전후방 산업을 전북에 집적하는 한편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국산 탄소소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이뤄져야한다고 보고 있다.
효성은 특히 일본이 장악한 고성능 탄소섬유 시장의 판로 뚫고 항공우주산업까지 진출계획을 갖고 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조 기술력은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효성은 이를 바탕으로 단계별 계획에 맞춰 국내시장과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연간 생산량이 2만4000톤에 다다르면 외국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시장 대체와 수출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탄소용기의 현대자동차 납품 전망도 밝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현대수소차가 지금은 일본 도레이 제품의 탄소용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효성이 만든 제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와 국제인증이 진행이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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