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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꽃이 집니다

다투어 피어나던 꽃이 집니다. 요술 부리듯 눈가는 데마다 환하게 피어난 꽃들이 시듭니다. 그만 제빛을 잃어 갑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여태껏 권세와 영화가 영원하지 않다는 말인 줄만 알았습니다. 정작 꽃이 짧다는 말인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꽃이 집니다.

꽃을 보고 어두운 사람 없습니다. 미소 짓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꽃은 향기가 좋아 꽃일까요? 빛깔이 고와서, 모양이 예뻐서? 그래요, 꽃은 왜 꽃인 걸까요? 어쩌면 겨우 열흘을 넘기지 못해 꽃인지 모릅니다. 짧디짧아서 더 꽃인지 모릅니다.

사람의 재주가 좋아서 꽃보다 더 꽃 같은 꽃을 만들어 냅니다. 사철 피워냅니다. 우리는 꽃을 보면 습관처럼 큼큼 코를 대보고 이파리를 만져 봅니다. 진짜인지 확인합니다. 영원한 건 조화일 텐데, 절레절레 고개를 젓습니다. 세상을 밝히던 꽃이란 꽃이 집니다. 인생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은유하듯 꽃이 집니다. 다시 또 지기 위해 피어난 꽃, 열흘을 못 넘고 져야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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