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면 부족·1면당 공간 협소 등으로 민원 빈발
응급실·장례식장쪽은 너무 멀어 또 다른 불편 야기
직원용 빼면 830여면, 장기주차 감안 일 평균 6000대 소화 무리
주차 불편을 호소하는 원광대학교병원 이용객들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전북 서부권 거점 상급종합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개선 및 고객서비스 제공이 요구된다.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병원 주차장. 익산시 인화동에서 온 주부 A씨(37)는 30분 넘게 헤매다 겨우 주차를 했다. 본관 앞 주차장에는 자리가 없어 여러 차례 맴돌다 결국 멀리 떨어진 장례식장 쪽에 차를 댔다. 차량 동선이 혼잡해 오가는 차량을 피하느라 곡예운전을 하면서 겨우 빈 자리를 발견했지만, SUV 차량을 주차하기에는 너무 좁았다.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문콕(차 문을 여닫을 때 다른 자동차의 문을 긁거나 찍는 일)’이라도 날까 하는 걱정에 포기하고 장례식장 행을 택했다. A씨는 “자녀 재활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매주 병원에 오는데 한 번 빼고는 매번 같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익산시 모현동에서 온 회사원 B씨(42)는 본관 앞을 지나 응급실 쪽으로 좌회전 하면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주차돼 있던 차가 갑자기 나오면서 충돌하기 직전에 겨우 멈춰서 사고를 면했다. B씨는 “본관 앞은 거의 항상 만차라서 아예 포기하고 멀더라도 응급실 쪽에 주로 차를 댄다”면서 “진출입 번잡, 주차장 울퉁불퉁, 주차 간격 협소, 동선 엉망 등 불편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어양동에서 온 C씨(38)는 “주차장 한번 들어가면 우선 10분 이상 대기는 기본, 치과병동과 응급실 쪽은 더하다”면서 “또 응급실 쪽 주차 후 올라가는 곳이 너무 가파르고 높아 불편하고, 나갈 때도 정산소가 하나라 너무 밀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차공간 부족 및 협소, 동선 혼잡 등으로 인한 불편이 지속되자 원광대병원은 이달부터 주차 공간을 230면 늘렸다. 이를 통해 기존 1107면이 1337면으로 늘었다.
하지만 불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직원용 500여면을 제외하면 외래환자나 입·퇴원환자 등 내방객들이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800여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술이나 입원 등으로 인한 장기주차를 감안할 때 하루 평균 6000대를 소화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차면수 부족 외에 동선이 혼잡하다는 점도 문제다. 병원 본관을 지나면 좌우로 주차장이 나뉘어져 있는데 차선이 불분명해 역주행이 속출하고, 이곳을 지나 좌회전을 하면 응급실 쪽 주차장이 있는데 좌회전 차선이 좁아 사고 우려가 상존해 있다.
주차 1면당 공간이 좁아서 발생하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형 이상 차량이 주차할 경우 문을 열 때 옆 차에 부딪히는 ‘문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 확충은 내부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전북대병원이 지난 2014년 지하주차장 574면 등 대대적인 확충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이나 추가 공간 조성 등 내부적으로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이달부터 서영부락 쪽 부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해 230면을 늘리고 예전과 달리 직영체제로 주차관리를 하는 등 내원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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