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전체인원 30%가 교대하며 재택근무
민간기업도 근무시간 줄이고 재택근무 권장
직장인들, 점심시간 도시락 먹거나 배달음식 주문
회식은 자연스럽게 금지…만나자는 말도 못 꺼내
기성세대, QR코드 등 디지털 활용능력 필수로
“술 한 잔 하자. 차 한 잔 하자라는 말도 이제는 마음대로 못합니다. 코로나19가 전북을 덮친 이후로는 만나자는 말 자체가 상대방에게 결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전북지역에 수도권 발(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민들의 생활 풍경을 확 바꿔놓았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비대면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광복절 집회 이후 도내 코로나 환자가 41명까지(27일 기준) 늘어나자 스스로 대면을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공직사회는 물론 민간기업 대부분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회식금지는 굳이 공지하지 않아도 상식이 됐다.
27일 전북도청은 전 직원의 30% 이상이 의무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 내부 역시 빈자리가 많았고, 유관기관이나 민원인 등 외부손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북도는 지난 25일부터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제3조와 ‘지방공무원 유연근무제 운영지침’을 적용해 전 직원의 1/3을 집에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이 때문에 내부 인트라넷 망을 주로 쓰던 공무원들은 정부 원격서비스(GVPN)를 통해 내부행정시스템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재택근무 실시에 과장급 이상 부서장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직기강과 근무태도가 자칫 해이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챙겨오거나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고, 다 같이 모이기보다 자기 자리에서 먹고 휴식을 취했다.
전북도 직원 A씨는 “예전 같으면 친한 직원들끼리 빨리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서 대화를 나눴는데 지금은 각 부서별로 식사를 해결하고 가급적 업무 이외에는 맞대면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전주 서부신시가지 인근 식당가도 예전만큼 활기를 찾기 힘들었다. 일부 식당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가게 문을 닫았고, 포장·배달 손님만 주문을 받는 음식점도 적지 않았다.
전북지역도 광복절 전과는 달리 수도권 수준 이상으로 자신이나 타인의 마스크 착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제 전주시내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었고, 식당 내부나 카페에서만 음식물 취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었다. 이마저도 오래 벗는 모습이 포착되면 업소 관리자나 다른 손님들의 눈총에 마스크를 다시 쓰는 모습이 수시로 관찰됐다.
디지털 기기사용에 서툰 65세 이상 기성세대들이 QR코드 등을 인식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이 적용된 이후로 카페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동선파악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QR코드를 인식시켜야 한다. 그러나 70대 이상의 경우 QR코드 자체를 몰라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적게는 5분에서 많게는 20분 이상 QR코드 등록을 몰라 헤메는 사람이 많다”며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카페 내에 키오스크 등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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