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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코리아세일페스타’ 지역 업계 · 소비자 외면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되는 지난 13일 전주시의 한 대형 의류매장이 한적한 모습이다.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되는 지난 13일 전주시의 한 대형 의류매장이 한적한 모습이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하면 뭐합니까. 매장이 썰렁한 것도 다 주머니 인심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지난 13일 오전 11시 전주시의 한 대형 의류 매장.

주말 대목을 노리는 대형 매장에서는 파격가 할인을 내세운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아이 쇼핑(eye shopping)에 만족하고는 대부분 매장을 떠났다.

이날은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기간이었지만 지역 내 백화점과 아웃렛, 대형마트 등은 가라 앉아 있어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코세페 행사 첫날에도 기자가 방문했던 아웃렛 등 지역 대형 매장들은 사람이 드문드문 오갈뿐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15일까지 진행되는 코세페 막바지에도 좀처럼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으면서 유통업계는 좀처럼 활기를 잃어 침체됐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쇼핑과 문화를 결합한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를 진행해 해마다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코세페 참여를 신청한 기업은 총 127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개가 증가했다.

행사 초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은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서며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흥행 실패의 요인은 무엇보다 소비 심리 위축과 소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코세페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열기는 미지근했다.

시민 김모씨는 “물가도 오르고 대출 금리도 오르는데 월급을 모으기가 예전 같지 않아 쇼핑할 엄두가 안난다”며 “살 것이 있으면 코로나 영향도 있어서 차라리 집에서 온라인 할인으로 쇼핑한다”고 말했다.

코세페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온라인 행사 위주로 진행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류, 가전제품 등 오프라인 매장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거나 온라인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을 보고 코세페에 냉소적이었다.

전주의 한 가전제품 매장 직원은 “코세페라는 타이틀만 그럴듯하지 업계는 신경 조차 쓰지 않고 차라리 창립 기념 행사 등 자체 기획에 몰두한다”면서 “코세페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기대 조차 하지 않으며 오히려 전년 보다 역신장이 우려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역 전통시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대형 유통 매장 보다 썰렁했다.

대구시와 세종시 등지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중심으로 세일페스타를 펼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도 관계자는 “전통시장 등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자제했다”며 “도지사 인증상품과 우수 기업 상품, 지역 농산물을 생생장터 등 온라인 판매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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