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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이동목욕차량 기부로 ‘가슴 찡하게' 울리는 국민효녀가수 현숙

어머니 병 수발하면서 ‘목욕 간병’ 애로 알게 됨
기부 결심 후 2004년부터 해마다 1회 이상 실천
지난 10일 홍삼의 고장 진안에 18번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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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출신 국민효녀가수 현숙(사진 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 10일 진안군 마령면 체련공원에서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규 군의회의장, 전승현 재경진안군민회장, 진안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진성스님, 전춘성 군수, 가수 현숙 순이다 / 사진 촬영=진안 국승호 기자

“진안홍삼 홍보대사 맡은 인연으로 중단했던 이동목욕차량 기부를 내 고향 전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기왕 홍보대사를 맡았으니 진안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안홍삼은 물론 진안까지 홍보하겠습니다.”

김제 출신 ‘효녀 가수’ 현숙은 지난 10일 오전 마이산의 고장 진안을 찾아 진안군에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숙의 이날 기부는 재경진안군민회가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지 이사회 및 단합행사’를 가진 진안 마령면 수선루(국가보물 2055호) 인근 체련공원에서 이뤄졌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18번째 선행이다. 

현숙은 2004년 이후 해마다 자신과 인연을 맺은 지자체에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해 오고 있다. 이번 진안군 기부는 지난 5월초 현숙이 진안홍삼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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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효녀가수 현숙이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하면서 차량 내부를 열어 보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숙은 진안홍삼 홍보대사 활동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돈’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기부를 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현숙 측에 따르면 현숙은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해 오던 목욕차량 기부를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었다. 집합이 금지돼 가수 활동을 거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숙은 “코로나19 집합금지 기간엔 혼자서도 먹고 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기부 재개 소감에 대해 그는 “이동목욕차량을 ‘해마다 적어도 1대는 기부해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가수활동이 어려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집합이 금지돼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며 “이 기간 동안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왠지 큰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어머니 목욕 간병을 하던 중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를 일반가정에서 목욕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동목욕차량을 접하게 됐다. 이 차량이 널리 보급되면 환자는 물론 간병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부 시작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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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효녀가수 현숙이 지난 10일 진안군 마령면 수선루 옆 체련공원에서 이동목욕차량 전달식 직후 무료 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제공=진안군

그러면서 “가수활동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해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는 이동목욕차량 기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지인은 “현숙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효녀 가수’라는 닉네임을 안다”며 “현숙은 이제 한 가정의 효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효녀다. 이동목욕차량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가. 이동목욕차량의 유용성은 등 긁는 ‘효자손’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숙의 삶은 그의 인기곡 가사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가슴이 찡할까요, 정말로./ 눈물이 핑 돌까요, 정말로./ 나는 아직 사랑이란 모르지만 난 나는 믿는 것은 그대뿐.”

현숙이 불러 80~90년대 인기 절정에 달했던 ‘정말로’라는 제목의 노래 도입부다. 

10대 시절 고향 김제를 뒤로 하고 혈혈단신 상경, 정상급 가수로 자리했던 현숙. 노래 가사처럼 그의 인생 후반부 또한 ‘가슴 찡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게 그의 소망이다. 이동목욕차량 최다이자 최장 기부자인 그는 이미 한 집안의 효녀를 넘어섰다. ‘국민 효녀’ 반열에 들었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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