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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삶의 관조 느낄 수 있는 시 50여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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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 전북일보 자료사진

모두가 첫날처럼 사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콤할까.

모두가 첫날처럼 존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화목할까.

김용택(76) 시인이 새로운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을 펴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이 자신의 14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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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사진제공=교보문고

평소 시는 잘 써지는지 시인에게서 기별이 오기만 기다리던 목마른 이들에겐 한모금 물과 같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삶에 대한 관조를 느낄 수 있는 시가 50여편 넘게 수록됐다.

쏘아 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 세월이 야속할 법하지만 고희를 넘긴 시인에게선 이 또한 자연의 이치요, 순리가 된다.

이렇듯 삶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 시집을 읽다 보면 세상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애기 개구리 한 마리가 내 앞길을 가로질러 뛰어간다. 꼬리를 잘 마무리하고 며칠 지났나보다. 내 손으로 한 뼘 정도 멀리 뛴다. 내가 실지로 재어보았다. 개구리가 길을 다 건너뛸 때까지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다. 땅을 차며 뛰는 경쾌한 몸짓을 얻었다. 독립된 자유, 성공한 몸짓이다."(시 '독립된 자유' 중에서)

삶을 노래하는 시인에게서 세상의 풍경은 사유의 시공간이 된다.

그래서 시인은 세상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시인의 독백처럼 울려 퍼지는 시집 속의 시는 결코 공허하지 않을 메아리가 있다.

그러고 보면 마치 메아리의 법칙을 알고 삶을 즐기며 사는 시인과 같다고 할까.

이번 시집의 발문을 맡게 된 오은 시인은 "물음과 깨달음을 징검돌 삼아 시인은 오늘을 산다"며 "그렇게 쓰인 오늘의 시들이 모여 지금의 시집이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실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며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등이 있다.

그밖에 동시집으로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과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 8권) 등을 펴내기도 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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