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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미술이야기] 군산 장터미술관, 류인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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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미술관 입구 사진/사진=이승우 작가 제공

독일 유학파인 고보연 설치 미술작가는 항상 그 넓은 시야로 미술판을 바라본다.

고 작가는 옛 군산을 대표했던 상권의 골목인 영동 상가를 이용하여 임시 갤러리를 마련하고 본인의 설치작품을 비롯해 고인이 된 후배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 뜻깊은 전시회를 마련해준 바 있다.

이번에도 지금은 군산시에 흡수되었으나 군산의 위성 면이었던 대야의 장날에만 문을 여는 장터 미술관을 만들었다.

전북의 미술 문화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보배스러운 작가가 아닐 수 없다.

그 첫 번째 전시로 수채화 화가인 류인하 작가의 작품과 작가와 같이 성당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미술 놀이를 하는 발달 장애우들의 미술 놀이 결과물들이 전시됐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이렇게 작은 갤러리는 일본 전시에 참석했을 때, 일본의 알프스라는 ‘이다’ 현에 갔을 때, 일본 여류작가가 운영하는 아주 작은 카페와 전시실을 본 이후로 처음이다.

일본의 그 갤러리는 두 평 남짓의 카페와 역시 그 크기의 갤러리가 장난감처럼 각각 있었다.

우리 생각은 카페와 갤러리를 합하여 좀 더 넓은 공간에 의자도 몇 개 더 놓고 벽면만 이용했었을 텐데 그곳은 그랬었다.

장터미술관 그 좁은 공간에 그래도 조명은 갖추었다. 그 좁은 공간에 지도 교수격인 류인하 작가와, 류 작가와 3년 이상 부대끼며 호흡을 같은 장소에서 나눴던 다른 세 명의 발달장애우 작품들이 결코 옹색하지 않게 전시되고 있었다.

류 작가의 작품 3점, 한명희, 박성원, 현재원 등의 작품이 여유롭게 있었다. 다만 장터미술관에서 류 작가의 작업실이 멀지 않기에 류 작가의 작업실을 들러보기로 했다.

그곳도 도심에서는 많이 벗어난 옛 성산면이었기에 가능했다.

2024년 4월에 있을 명동성당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었기에 더 보고 싶기도 했다.

오고 가면서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문을 들어서면서 그 정돈 상태를 보며 "아! 여류의 작업실"임을 느꼈다.

그곳에서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에 대한 심정과 정물에 집중하는 이유도 알게 됐다. 얼마 전 몽골 여행 이야기도 하면서 일상에서의 느낌과 여행지에서의 심경 변화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류 작가의 섬세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딱 류 작가의 그림과도 일맥이 상통이다. 하긴 그 그림들은 그 사람이 그렸으니 동떨어질 수 없다.

타인에 대해서는 나쁜 말을 한마디도 안 하고 좋은 말만 하는 그 성격은 많은 그림의 주제인 꽃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게 맑고 향기로운 거 같다.

다양한 기법들이 적절한 곳에 알맞게 나타나 있었다. 오랜 세월 연마한 인체 크로키의 자유롭지만, 엄격한 영향도 많이 받은 거다.

제작 과정에서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무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는 행위에 대한 즐거움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역시 그림이라는 작업도 긍정적인 성격의 사람들에게서 더 섬세한 관찰과 표현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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