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 등 총 3구간으로 나눠 60여 종의 꽃 소개
1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서 한국화전 '들꽃과 놀다'
‘섬진강 화가’ 송만규 작가가 시집<들꽃과 놀다>(비움과 채움)를 펴냈다.
“유난히 노란빛 꽃이 훤한 얼굴로 쳐다본다. 논두렁 끝 산 아래 잡초들과 뒤섞여 피어 있을지라도 깨끗한 노란빛이 확 눈에 띄어 바라보게 하는 정겹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똥풀’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테지만 ‘애기똥풀’이라서 오히려 예쁜 아기의 구수한 똥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 줄기나 잎을 자르면 등황색의 진액이 아기의 똥처럼 노랗게 나온다. 요즘은 노란 애기똥풀 대신 노란 버스가 학교에 간다”(시 ‘애기똥풀’)
십수 년 전 송 작가가 그렸던 들꽃 그림들과 짧은 시편으로 채워진 시집은 봄·여름·가을 등 크게 3구간으로 나눠 60여 종의 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에게 영감을 준 들꽃은 노랑제비꽃·복수초·애기똥풀·할미꽃·고들빼기·엉겅퀴·패랭이꽃·구절초 등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들로 채워져 더욱 정겹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흔하디 흔한 들풀로 여겨질 수도 있는 존재를 송 작가는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송 작가는 “30여 년 강둑을 걸으며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바람을 맞으며, 매일매일 강과 함께 사유와 관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그러다 어릴 때부터 쭉 봐왔을 손톱만 한 꽃들, 엎드려 가까이 다가가야 보이는 들꽃 등을 찾아다니고, 그렇게 마주한 들꽃들을 그리고 쓴 것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송만규 작가는 이번 시집 출판과 더불어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문화공간 길담에서 한국화전 ‘들꽃과 놀다’를 연다. 전시 개막 당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오는 18일 오후 3시에는 ‘책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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