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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북 설경(雪景)을 담다…미술관 솔 '전북동경 1970'

하정 김용봉, 한소희, 박남재 화백의 겨울그림 15점 전시 
2025년 2월 28일까지 전시회 열려…목요일과 설 연휴기간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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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재 화백 작품. 사진=미술관 솔 제공 

 

1970년 전북의 설경(雪景)을 품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눈 내린 전북의 풍경이 담긴 ‘전북동경 1970’展(전)이 내년 2월 28일까지 미술관 솔에서 열린다. 매주 목요일과 설 연휴기간 휴관. 

지역에서 활동했던 서양화가 하정 김용봉(夏丁 金用鳳, 1912-1994), 한소희(韓召熙, 1924-1983), 박남재(朴南在, 1929-2020) 등 3인의 겨울 그림 15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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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화백 작품. 사진=미술관 솔 제공 

이들은 캔버스에 선운산과 지리산 등 진경(眞景) 풍경화를 그려 현실을 충분히 담아냈다. 단순히 실제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풍경 속에 작가들만의 깊은 감성을 녹여내 여운을 남긴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고요한 겨울 산에 소복하게 쌓인 눈과 앙상한 나뭇가지 모습은, 외딴섬과 같이 적막하고 깊은 상실감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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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 김용봉 화백 작품. 사진=미술관 솔 제공 

한국화에서 설경은 눈이 내리는 어둠을 회색의 하늘로 보여주고, 하얀 눈은 색을 칠하지 않는 여백의 미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서양화에서 눈은 흰색과 푸른색, 보라색 빛의 그림자를 통한 명암의 대비를 통해 드러낸다. 색의 정도는 작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푸른색과 보라색 빛을 중심으로 눈의 다양한 색을 입혀 보는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또한 3명의 화백은 설경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정서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전시의 주제를 ‘동경’으로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한다는 동경의 뜻풀이와 겨울 동(冬)과 볕 경(景)의 겨울 풍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화폭에 차곡차곡 담아 관객과 정서적 교감을 이루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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