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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현대의 팬 문화를 비틀다…조형예술가 한강 개인전 '생:카'

11일부터 20일까지 한옥마을 사용자공유공간 플랜씨 
'팬심'이 자본과 시스템 안에서 소비되는 과정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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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사진=작가 제공 

청년 조형예술가 한강 개인전 ‘생:카’가 11일부터 20일까지 한옥마을에 위치한 사용자공유공간 Plan C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특정 대상을 좋아하는 ‘팬’ 들의 집단인 팬덤 문화 중 생일카페의 형식을 가져와 현대의 팬 문화를 낯설게 들여다본다. 

한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누군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자본과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되고 소비되는지를 되묻는다. 작가는 2023년 직접 아이돌의 생일카페를 기획·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의 형식을 결정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소비되어 가는 현상을 보면서 체감한 허탈과 허무, 경쟁의식과 같은 감정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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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나고 내가 강이야'/사진=작가 제공 

실제 이번 전시에서는 팬덤 문화의 형식은 그대로 차용하되 핵심인 좋아하는 대상, ‘최애’의 자리에는 작가 본인이 자리한다. ‘생일카페’에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목적인 ‘좋아하는 대상’이 비워지는 것이다. 

작가는 ‘최애’가 아닌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오브제와 일반 생일 카페와는 조금 다른 낯설 연출들을 시도해 팬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이를 위해 전시장의 구조 또한 전형적인 생일카페의 구조보다 더욱 과하고 과장된 형태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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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한강'/사진=작가 제공 

전시장에는 생일 카페의 기본 요소인 ‘꾸미기 포스터’, ‘슬로건’, ‘생일컵’, ‘등신대’부터 시작해서 팬덤 문화에서 주로 드러나는 ‘포토카드’, ‘주접 문구’, ‘응원봉’ 등을 과밀하게 배치했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뽑기 이벤트인 ‘럭키드로우’를 진행하고 QR코드를 사용해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단체방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29일부터 31일까지 독립예술축제 Stayfoolish와 연계해 전시 퍼포먼스 ‘팬:싸’ 도 진행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구조의 반복과 과잉을 재현함으로써 감정의 피로와 착취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감정이 구조화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강 작가는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2021년 첫 개인전 ‘분리공포’를 시작으로 사회적 구조에 대한 질문을 영상매체와 철조 조형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기록과 기억의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와 공간,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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