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완산점 지난 13일부터 고별전 시작…약속이행은? 인수 전 까지 폐점 없는 것으로 약속 불구 사실상 폐점수순
홈플러스 측의 약속으로 전주완산점 등 15개 지점의 폐점이 보류됐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고별전’ 등의 이름으로 ‘땡처리’ 판매 등 폐점 절차로 보이는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입점상인들은 명확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깜깜한 상황을 토로한다.
17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전주완산점. 2층 판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고별정리 90%’가 적혀있는 현수막이 보였다. 대부분의 공간은 기존 홈플러스 입점 업체가 아닌 외부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의류 매장 관계자는 “13일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온 것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여기 있는 직원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다”고 설명했다. 1층으로 내려가자, 모던하우스를 제외한 기존 업장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고별전’에 참여한 의류업체들로 모든 공간이 가득 차 있었다. 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던하우스도 1월 1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폐업을 한다”며 “정상적으로 다시 운영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지하 식품매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장은 ‘폐점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입점 상인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받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 의류 입점업체 관계자는 “폐점을 보류를 시킨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지만, 고별전이 시작됐다”며 “대부분의 상인들이 12월 말로 계약이 종료된다. 새로운 업체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새로운 업체와 계약해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폐점 행사가 진행되면서 약속은 거짓말 뿐이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음식을 판매하는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진행과정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초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피해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국회의원들과의 면담과정에서 “15개 점포와 다른 점포에 대해서 매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폐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에는 2개 업체가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상 기한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입점업체들은 대부분 연말·연초로 계약이 만료된다. 임대차보호법 등에 보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사에 상관없이 홈플러스에서 철수해야 하는 실정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측은 폐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기존 계약업체와의 계약을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이번 고별전의 경우에는 폐점이 확정됐을 때 업체와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며 “일방적으로 해당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고, 기한과 공간을 정해놓고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점주분들과 미팅을 진행해 폐점을 하는 시점까지 운영을 하고 싶다고 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운영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저희로써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며 “당장에 폐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분들께서는 고별전이 진행되면 폐점이 진행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변동사항을 확인해 개입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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