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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군산 ‘조선해양인프라 구축사업’ 어떻게 진행 중?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고용·산업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지역 조선 산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해 ‘조선해양인프라 구축사업(플로팅 도크 : Floating Dock)’을 추진 중이다. 플로팅 도크는 해상풍력 구조물 운송, 중대형 선박 신조 등 다목적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U자형 단면의 바지선으로 대형 선박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떠오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3년째 터덕이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해당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상) 현황 및 성과 산업부와 전북도, 군산시는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지역 조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선해양인프라 구축사업(플로팅 도크)’을 추진했다. 그동안 전북자치도내 주소지를 둔 중소조선소는 선박 수주 시 필요한 진수장(도크)을 구비하고 있지 않아 선박 수주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 지역에 조선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018년 산업부에 이 사업을 제안,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산업부와 전북도, 군산시는 총 258억 원(국비 110억, 도비 56억 5000만 원, 시비 56억 5000만 원, 기타 35억)을 투입해 해양구조물 운반 및 중소형 선박 건조를 위한 반잠수식 지원선(플로팅 도크) 건조 사업에 착수했다. 플로팅 도크는 길이 120m, 외폭 40m로 인양 능력은 1만 톤에 달하며, 현재 선박 건조 공정률은 75%이다. 사업이 정상 추진되면 전용 진수장 부재로 각종 입찰에 불리한 도내 중소 조선소의 수주 경쟁력 확보 및 지역 앵커기업(수리 조선, 중대형 구조물 해양 운반) 육성 등 다양한 조선 산업생태계 활성화가 기대된다. 실제 사업이 추진되자 군산 지역 중소 조선업체는 해수부로부터 약 1,380억 원(국가어업지도선 3척)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관계자는 “조선해양인프라 구축사업은 도내 기업들이 정부가 발주하는 어업지도선 등 선박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해상풍력 등 조선 산업 다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고 한목소리로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1.10 14:33

[팔도 핫플레이스] 전북자치도 장수군 ‘뜬봉샘 생태공원’과 ‘수분마을’

일상 속에서 쉼표가 필요한 순간,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은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체험이 있는 곳이라면 더욱 특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은 개발에서 한발 비켜난 과거 덕분에 요즘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환경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북적이는 도시, 많은 인파에 지친 사람들에게 탁 트인 자연의 품 안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 됐다.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와 금강, 섬진강의 물줄기가 어우러진 산과 물의 고장. 장수는 전체 면적 중 산림이 75%를 차지하고 있고,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과 풍부한 물길이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천연생태지역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곳은 장수읍 신무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장수 ‘뜬봉샘 생태공원과 수분마을’이다. 이곳이 바로 ‘생태관광 1번지’다. 지난해 11월 이곳은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뜬봉샘 생태공원과 수분마을’로 2시간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깊은 산속 옹달샘과 동화속 자작나무 숲을 가진 ‘뜬봉샘 생태공원’ 신무산의 금남호남정맥이 둘러싼 ‘뜬봉샘 생태공원’은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화다. 이 일대는 금강수계 물관리 종합대책에 따른 수원함양보호림으로 지정된 보호구역이다. 이 구역 내에 뜬봉샘이 있다. 깊은 산 옹달샘 ‘뜬봉샘’. 이 샘은 4대강의 하나인 금강의 발원지, 즉 첫물이 솟아나는 곳이다. ‘뜬봉샘생태공원’은 뜬봉샘 ‘물뿌랭이’에서 연원하는 물길은 물론 이와 연계된 생태공간을 말한다. 금강의 순수한 생물자원과 고유한 생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금강천리 시작점에 자리한 자연의 품에서 고요한 물소리와 함께 특별한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생태공원에서는 자연의 숨결을 만끽하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동화 속’ 풍경과 다름없어서다. 자작나무숲과 수국정원 등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는 데다 하늘다람쥐, 수달, 수리부엉이, 꼬리명주나비, 세뿔투구꽃 등 자생하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서다. 1급수 지표종인 옆새우와 가재가 서식하는 등 금강의 발원지답게 자연의 보물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중간중간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조성돼 있다. 어느 계절에나 트레킹하기 좋은 고즈넉한 힐링 여행지가 이곳이다. 장수 ‘뜬봉샘 생태공원’으로 가자. 노래로만 듣던 깊은 산 속 ‘옹달샘’에 손을 씻어보고 동화 속에서나 보던 ‘자작나무 숲’과 한 몸이 돼 트레킹 코스를 밟아보자. 장수 ‘뜬봉샘생태공원’은 수분마을 위 11만평 부지에 금강사랑 물체험관(지상3층, 지상1층), 방문자센터, 물의 광장, 생태연못, 자생 야생화 군락지, 생태놀이터 등 금강의 생물자원과 생태를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생태 및 문화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널찍한 주차장과 쾌적한 시설들을 마주하게 되면 기분부터 좋아질 것이다. 뜬봉샘으로 가는 길은 찾아가기 쉽다. 눈에 띄는 이정표를 잘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 가는 길 곳곳에 벤치가 있고 여름에 방문하면 능소화가 만개한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이르는 길은 포장도 잘 되어 있고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놀이터와 쉼터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서서히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올라가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쉼터에서는 장수의 멋진 마을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계절별로 각양각색의 경치가 연출돼 사계절 색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겨울에 가면 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에서 내뿜는 은은한 피톤치드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여름에는 뻐꾹나리와 산수국, 가을에는 투구꽃과 구절초, 그리고 봄날에는 꿩의바람꽃, 태백제비꽃 등 사계절의 식생들을 보는 묘미가 있다. 해발 897m로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한 뜬봉샘. 이곳으로 가는 길목마다 향토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겨운 조형물 다수도 나그네를 반긴다. 산길로 연결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오르막길이라 신발은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으면 좋다. 뜬봉샘으로 올라가다 보면 정말 예쁜 동화 속 풍경을 마주치게 된다. 바로 생태공원의 ‘자작나무 숲’이다. 자작나무 숲이 강원도에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장수 ‘뜬봉샘 자작나무 숲’은 강원도 이남의 유일한 자작나무숲으로 4만 2064㎡ 규모에 자작나무 2000주가 서 있다. 지난해에는 자작나무숲 야자수 매트 등산로 옆에 구절초 18만본이 식재됐다. 자작나무와 구절초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특히 빼곡히 자리 잡은 자작나무의 하얀 표피에 숲의 정령이라고 불리는 지흔(枝痕)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는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인 작은 쉼터가 자리하고 있어, 그 자체로 풍성한 감성을 일으킨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면서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들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곳은 여름에는 푸르름과 자작나무 어우러짐이 정말 멋지고, 겨울에는 눈이 오면 온통 새하얗게 변한 숲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맑은 날씨에 파란 하늘과 숲의 풍광이 어우러지면 더욱더 예뻐 보인다. 특히 삼각형 모양의 이 쉼터는 인스타 감성의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장수 ‘뜬봉샘 생태공원’의 대표 포토존이다. 동화 속 요정이 된 것 같은 특별한 인생사진 남기고 싶다면, 뜬봉샘 ‘자작나무 숲’에 꼭 한번 들러야 한다. 머무는 순간순간이 힐링 그 자체인이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깊은 산 속 옹달샘인 ‘뜬봉샘’을 만난다. 졸졸졸 흐르는 이 물이 금강이 된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맑고 시원한 물이 흘러가는 소리는 힐링 음악이 돼 귓전을 파고 들고, 녹음 무성한 여름에 찾는다면 더위를 싹 잊게 할 정도다. 뜬봉샘, 그 물맛은 어떤가. 예부터 으뜸으로 정평 나 있다.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수분천을 따라 흐르다 금강 본류와 맞닿는다. 진안군 용담댐과 무주군, 충북의 영동군과 옥천군, 충남의 공주시, 부여군, 서천군 등 17개 시군을 물길 따라 천리길을 흘러 흘러 군산 하굿둑을 거쳐 서해에 다다른다. ‘뜬봉샘’이라는 이름에는 재미난 전설이 담겨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전, 신무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는 마지막 날 꿈에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피어오르며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너울너울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봉황이 올라간 곳을 찾아가 보니 작은 옹달샘이 하나 있었다. 그곳이 바로 뜬봉샘이었다. ‘봉황이 날아올랐다’는 의미라고 한다. 장수 ‘뜬봉샘생태공원’에 들른다면 꾸며진 자연이 아닌, 봉황이 떠 날아가던 그때와 같은 모습의 자연을 만나 원시숲 고유의 냄새와 피톤치드, 각종 동식물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 ‘물뿌랭이’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수분마을’ 그렇다면 수분마을은 어떤 곳일까. 금강의 발원지인 깊은 산속 옹달샘 ‘뜬봉샘’을 지니고 있다 하여 ‘물뿌랭이 마을’이라고도 불리고, 신무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북으로는 금강, 남으로는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에 자리해 ‘수분마을(수분령)’이라 한다. 이곳이 생태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수분마을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추진으로 2016년 ‘자원순환 실천마을’ 공모 당선, 환경부 ‘자연생태 우수마을’ 지정(2009년~2017년, 3회 연속지정)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또 군과 마을이 협력해 주민들이 에코매니저로 양성되고, 주민 해설사들이 직접 마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수분마을 ‘생태밥상’의 손맛을 책임지는 어머님들은 메뉴 연구와 개발 교육에 꾸준히 참여하며 생태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님들의 정성이 담긴 건강한 먹거리가 생태관광지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 같다. 장수 생태관광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겨운 시골 엄마의 밥상을 한술 뜨면 건강해지는 기분이 절로 들 것이다. 꽤 길었던 트레킹 후, 기력을 든든히 회복해줄 밥집에 한번 들러보자. 수분마을은 조선 최대 천주교 탄압 사건인 병인박해(1866) 때 피난한 신자들이 만든 교우촌이 그 기원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주민이 천주교 신자다. 또한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엔 마을 내 수분공소에서 미사를 드리기에, 그 인문학적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이어져 온다. 특히 수분마을에는 병인박해 이후 세운 ‘장수성당 수분공소’가 있다. 현재 수분공소는 1920년대 지은 한옥 성당으로 건립 당시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장수 ‘뜬봉샘생태공원’에서 ‘수분마을’까지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수분마을의 공소까지 찾으면 두 시간가량 걸린다. 두 시간의 여행 속에서 뜬봉샘의 자연적 가치, 역사적 가치, 인문학적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수=이재진 기자

  • 장수
  • 이재진
  • 2025.01.09 20:08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수상자 소감] 유균 재경전주시민회장, 가수 현숙

△유균 극동대 석좌교수(재경전주시민회장) 며칠전에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얼떨결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설마 저한테 이런 상이 주어질 줄은 미처 몰랐거든요. 저는 벼슬이 높은 사람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서 고향에 기여한 적도 없는 평범한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 상 이름이 자랑스런 전북인상 인데요. 제가 전북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건 몰라도 전북을 무시하는 데 대해선 적극 싸우고 자긍심 고취를 위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아까 김관영 도지사님이 말씀하셨지만, 2036 전주올림픽이 자랑스러운 전북을 만드는 데 큰 전기를 만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계인의 페스티벌이 전북에서 열린다면 전북의 위상 고취에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저는 이 상을 받은 만큼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성심껏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수 현숙(본명 정현숙) 가슴이 뛰네요. 감사합니다. 가수로서 많은 상을 받아봤지만, 오늘처럼 설레는 날은 처음입니다. 너무 의미가 깊은 상입니다. 저는 김제에서 태어난 전북 사람임을 한 번도 잊은적이 없어요. 어린나이에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전북인임에 자랑스러웠어요. 고향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반갑습니다. 가수는 노래따라 간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 오신 동향 분들이 언니, 오빠 같습니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도 정말 기뻐하실 거예요. 또 전북의 모든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희망을 노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고향 후배들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1.09 19:45

[2025년 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신년인사회 이모저모] “전북의 꿈, 올림픽 유치” 500만 전북도민 염원 모아

2025년 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 신년인사회가 도민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해 1월 18일 새롭게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북특례들이 본격 시행되는 해를 맞은 가운데, 전북도민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찬 출발과 성공적인 한해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다사다난하고 연말 혼란스러운데다 안타깝고 슬펐던 2024년의 기억은 접고 새해 전북자치도의 비상과 희망을 외쳤다. 이날 신년인사회가 열리는 날씨는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그 이상의 매서운 한파였음에도 희망의 온기를 가득 받고 전하고픈 전북과 재경도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신년인사회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지난해 정식 출범이후 실제 각종 행정적 자치제도 시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해에 치러진 전북 최대 행사로, 도민들의 자존감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었다. 전북홀대나 상대적 박탈감, 소외 등의 패배감은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새로 취임한 신임 곽영길 재경도민회장(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권덕철 삼수회장은 물론 전북 출신 정치·경제·사회 원로들까지 모여 전라북도 128년 역사를 되새기며, 전북특별자치도의 을사년 새해 성공과 안녕을 기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성공시대” 500만 전북도민 염원 모아 을사년 청사의해 신년인사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였다. 참석자들은 테이블 마다 놓인 ‘전북의 꿈 2036 하계 올림픽 유치기원’, ‘2036 하계올림픽은 K-문화의 수도 전북에서’가 적인 손 피켓들을 들고 도민의 올림픽 유치 열망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축하가수이자 자랑스러운 전북인상 수상자인 가수 현숙씨는 ‘마음먹은 대로 생각대로 우리는 할수 있어요’라는 가사의 노래 ‘행복은 눈앞에’를 부르며, 올림픽 유치의 뜻을 피력했다. 또 도민들은 전북자치도청이 준비한 올림픽 유치기원 홍보영상을 보며 희망의 한해를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재경 전북도민들은 “올 한해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전북발전의 원년이 되는 해 일것이다. 그간 우리에게 지워졌던 홀대와 핍박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고 그것이 고향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이 어디있겠냐. 사람이 모이고 희망이 움트는 전북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연고 정치인·고위공직자 참석 지난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높아진 위상과 새해 희망을 반영하듯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 전북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정치인과 정부 부처 고위직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전북출신 고위공직자 모임인 삼수회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과 이정헌, 소병훈, 안호영, 조배숙 국회의원, 정운천 전 국회의원, 이경옥 전 행정안전부 차관, 허미숙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고형우 보건복지부 국장, 조봉업 지방시대위원회 기획단장, 김상모 산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치계 원로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김덕룡 전 의원,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등이 새롭게 발전하는 전북의 비상에 지혜를 보탤 것을 약속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포함해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 시군 단체장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국회의원들 도내 단체장들은 행사장을 바삐 오가며 재경도민들을 맞았는데, 출향도민들은 악수를 나누면서 “전북은 분명히 달라진다”면서 이들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가득 메운 행사장 열기 지난해 서울 양재동 터케이호텔에서 열렸던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는 올해는 자리를 옮겨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행사참석 인원을 1000여 명으로 예상했지만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인원은 예상인원을 웃돌았다. 행사준비 데스크에는 부착할 명찰을 새로 발급받기 위해 수많은 재경도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인사회장 앞 로비에서 구름같이 모인 도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반갑게 웃으며 인사한 뒤 회포를 풀고 새해 덕담을 건네는데 여념이 없었다. 또 경기 도민회를 비롯해 전북 14개 시․군 재경도민회의 소개가 이뤄지자, 각 시군 지부에서 참석한 도민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울려 퍼졌다. 또 이날 제12, 13대 도민회 회장이었던 김홍국 회장(하림그룹 회장)의 이임식과 제 14대 곽영길 회장의 취임식도 열렸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1.09 19:25

[2025년 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신년인사회] 곽영길·서창훈·김관영·권덕철 대표자 4인 인사말

△곽영길 재경전북도민회장 취임사 존경하는 500만 전북인 여러분, 이 자리에서 모이신 재경전북특별자치도민회 가족 여러분.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이 순간 깊은 책임감과 함께 고향 전북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가슴에 새깁니다. 먼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오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김홍국 전임 회장님께서 이룩하신 빛나는 성과를 120%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김 회장님께서 추진하셨던 재경도민회의 외연을 더욱 확장하고 미주와 아시아지역 도민회의 공식출범도 추진하겠습니다. 나아가 과거의 전통과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도민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청년도민회’를 결성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노자의 도덕경 5장에 나오는 ‘허이불굴 동이유출(虛而不屈 動而愈出)’의 정신처럼 겸손한 자세로 기본과 원칙과 상식을 지키되, 각자의 적성과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도민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어르신과 초등학생 손자, 손녀가 손을 맞잡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춘계 한마음 걷기대회와 가족장기자랑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주역에서 강조하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섭리를 기반으로 종교, 문화예술, 철학, 과학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집단지성의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재경 전북 도민의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우선 마인드를 확충하고, 우리들의 영혼의 본향, 전북의 미래를 이끄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경제, 관료, 법조, 정치, 군사, 언론, 학계, 문화예술체육계를 망라한 ‘전북 리더스 포럼’을 연 3회 여의도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11월에는 전북 출신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되는 ‘전북문화예술축제’를 서울에서 개최,고향의 정서를 공유하고 흥겨운 예술한마당을 펼치겠습니다. 서울로 유학오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청년 창업.취업 멘토링행사'를 열어 전북의 미래주역들에게 '밥일꿈'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저는 ‘원팀 도민회’를 지향하고자합니다. 아울러 실사구시적 미래를 지향하겠습니다'강한 전북, 행동하는 전북 도민회'를 지향하겠습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2024년은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상 이변으로 홍수와 산불, 가뭄 등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도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올해 세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말에는 우리 국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 선포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았습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전북 도민 6명이 운명을 달리하시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전북은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정부의 권한 이양으로 전북의 자치가 크게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자치권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필수적으로 행정과 정치권의 역량이 더욱 중요합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 전북은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2036년 하계올림픽은 전북과 서울이 유치 경쟁에 나섰는데, 사실 전북의 올림픽 개최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북은 이미 2023년 아태마스터스대회와 지난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인천, 경기, 강원, 부산에서 분산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데, 전북에서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2025년 을사년은 특별자치도 전북이 2년 차를 맞는 해입니다. 우리 도민들과 출향민이 '특별한 전북'을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아나간다면 도전하고 성공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그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재경 도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김관영 전북도지사 재경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을사년 푸른 뱀의 해, 건강하시고 원하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2025년 재경전북특별자치도민회 신년인사회’ 개최를 축하합니다. 그동안 지역 위상을 높이고 도민 화합에 힘써 주신 김홍국 회장님,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롭게 이끌어 가실 곽영길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기대가 큽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님과 권덕철 삼수회 회장님 고맙습니다. 자랑스러운 전북인상을 받으시는 유균 회장님, 현숙님, 축하합니다. 지난해 전북은 쉼 없이 도전했습니다.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습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도민회가 뒷받침해 주신 덕분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부터 새만금 정책포럼,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국회 대토론회까지 늘 함께였습니다. 지역이 지속 가능하게 커가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전북의 다음 도전에도 힘을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도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고 현장실사까지 마쳤습니다. 비수도권과 연대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관심과 응원을 부탁합니다. 여러분 도전경성의 마음가짐, 초지일관하겠습니다. 재경도민이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소통하는 창구도 여러모로 마련하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찾아주시고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권덕철 삼수회장 안녕하십니까. 삼수회장 권덕철입니다. 옛날만 해도 전북은 잘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인재들이 배출돼 중앙 공직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셨습니다. 저는 코로나19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아 일했습니다. 이제 우리 전북은 도전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출발했습니다.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라고 합니다. 뱀은 허물을 벗어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허물을 벗지 못한 뱀은 죽습니다. 푸른 뱀의 해에는 지혜로운 변혁을 통해 더 성장하고 발전하여 희망찬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고위공직자 모임인 삼수회 회원들도 전북자치도, 시군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활동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현재 전북대에서 글로컬 대학 관련 일을 맡고 있습니다. 대학이 지역의 싱크탱크를 하자는 게 글로컬 대학의 골자입니다. 저는 삼수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삼수회가 고향 발전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이렇게 퇴임 후에도 작게나마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데 영광을 느낍니다. 전북의 위기 국가의 위기 속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 삼수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북출신 공무원들의 애향심 고취와 역량집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1.09 19:24

[2025년 재경도민회 신년인사회] "영원한 마음의 고향, 전북 미래 위해 힘 모으자"

서울을 비롯 수도권 거주 350만 출향 전북인들이 을사년(乙巳年) 새해 한 자리에 모여 고향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과 도약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전북일보(회장 서창훈)와 재경전북특별자치도민회(회장 곽영길), 삼수회(회장 권덕철), 전북특별자치도(도지사 김관영)가 9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25년 재경전북특별자치도민회 신년인사회’였다. 행사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송정호 전 법무장관, 김덕룡 전 국회의원 등의 원로를 포함한 1000여 명의 출향 전북인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출범 2년차를 맞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강한 전북’ ‘특별한 전북’ ’행동하는 전북’ 만들기에 힘을 모아나가자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그리고 혁신을 주문했다. 신임 곽영길 재경도민회장은 취임사에서 "과거의 전통과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며 ‘강한 전북, 행동하는 전북 도민회’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정·열·주(정직·열정·주인의식)’가 함께한다면, 재경전북특별자치도민회는 더 큰 화합과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원한 마음의 고향, 전북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곽 회장은 앞서 열린 이·취임식을 통해 전임 김홍국 회장으로부터 재경 도민회 바통을 넘겨 받았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북은 2023년 아태마스터스대회와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제행사 개최 능력을 확인시켰다"고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언급하면서 "도민과 출향민들이 ‘특별한 전북’을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아나간다면 도전하고 성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단결과 도전을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면서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초지일관할 것"이라며 "재경 전북인들이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전북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전북출신 중앙부처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 권덕철 회장은 ”푸른 뱀의 해에는 지혜로운 변혁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지혜로운 변혁을 통해 더 성장하고 발전하여 희망찬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전북자치도, 시·군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식전 축하공연에 이은 도민회 경과보고, 자랑스런 전북인상 시상, 장학금 전달, 덕담 및 건배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자랑스런 전북인 상’ 수상의 영예는 중견 언론인 출신의 류균 극동대 석좌교수와 김제 출신의 유명 대중가수 현숙(본명 정현숙)씨가 안았다. 행사에는 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김지형 전 대법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조시영 대창 회장, 김홍균 아신 회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소병훈·이정헌 국회의원,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과 정운천 전 의원 등 여야 정치인이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서거석 전북도 교육감, 양오봉 전북대 총장, 이정환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등의 자치단체장이 참석해 출향 도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5.01.09 19:24

미술관 정체성 직결…전주시립미술관 작품 구입 예산 확보 필요

전주시립미술관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안에 담길 콘텐츠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작품 수집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실제 작품 구입비로 반영된 예산은 0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작품 수집 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한 심의 기구(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한 실정이다. 미술관 작품 수집은 미술관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만큼, 소장품 확보를 위한 연차별 계획과 확실한 예산편성이 요구된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의 총사업비는 491억 원이다. 건축공사비에 360억 원, 부지매입비와 설계공모비, 설계용역비 등으로 131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미술 작품 확보를 위한 예산은 제외한 수치다. 시는 당초 개관 전까지 50억 원을 들여 소장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예산에 작품 구입비(전액 시비)가 미반영 됐다. 시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시는 작품 기증과 관리전환 형태로 작품을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올 하반기부터 미술작품을 수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 개관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고, 작품 수집은 기증과 관리전환을 통해서도 가능한 부분”이라며 “현재 작품 기증자들에게 줄 사례비는 따로 책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술관 등록 요건을 갖추려면 최소 1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증과 관리전환 방식으로 작품을 일부 수집할 수는 있지만, 등록 요건을 갖추려면 실질적으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더욱이 미술 작품 수집 등을 위한 심의 기구(추천위‧심의위) 위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수집 계획이나 방법 등이 명확하지 않다. 위원 구성을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작품 수집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제정한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설치 및 작품수집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또 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기 위한 세부 사항이 담긴 시행 규칙도 제정했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 심사와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시의회 상정 등을 거쳐 개정안을 공포 시행한다. 작품 수집계획 관련 심의 기구 위원 구성은 조례안 개정 이후에나 가능하다. 타 지역 한 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작품 수집 방법이나 예산에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작품 수집은 1~2년 전부터 진행한다”며 “미술관 건립과 개관을 위한 위원회가 일찍부터 구성되면 세세한 부분까지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예산 확보와 작품 수집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주 연고 근현대 작고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수집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개관 전까지 100점 이상의 작품을 확보해야 미술관 등록이 가능하다. 지역 미술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09 18:43

[지역서 꿈 펼치는 청년 예술인] ④ 영화감독 이기백 씨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시키는 영화는 사회 문제와 정치적 이슈,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술 형태로 설명된다. 애향의 도시 전북특별자치도 속 전주도 2000년부터 국제영화제를 키워오며 영화의 도시로 입지를 다지며, 창의적인 실험으로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영화계 꿈나무를 키워내고 있다. 그중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이기백(25) 씨를 만나, 지역 영화계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9일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감독은 여느 대학생과는 다르지 않은 앳된 모습의 25살 청년이었지만, 그는 벌써 영화계에 발을 들인 지 5년 차의 경력자다. 이 씨는“원래부터 영화에 대한 뜻은 없었다. 20살 때 경험 삼아 들어본 전북독립영화협회의 ‘마스터스쿨’이라는 영화제작 강좌에서 만나 동료들이 제 삶을 바꾼 것 같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어 그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과거 인연이 닿은 동료들의 영향이 컸다”며 “당시 합을 맞췄던 동료들은 저와는 다르게 ‘영화’라는 존재에 미쳐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살면서 어떤 존재를 그처럼 갈망했던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동료들이)너무 신기했고, 부러웠다. 그렇게 은연중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작업을 해왔고, 그랬던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 터를 잡고 지역의 이야기를 영상과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는 이 씨는 지난해 영화 <인어>를 연출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콩나물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2024 전주국제영화제 씨네투어’ 트레일러와 최근 지역 출판계의 눈길을 끈 ‘전주책쾌’의 홍보영상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화려한 이 감독의 이력에는 푸근한 지역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이처럼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지역의 색깔을 담아 표현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그에게도 걸림돌은 존재했다. 이 감독은 “워낙 상업적인 공간으로 발달한 수도권에 비하면 지역은 기술적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영화 제작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중 영화인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계속해서 삭감되고 있는 영화계 예산 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라는 장르는 제작 과정도 중요하지만, 관객들과 마주하는 순간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생각해, 극장 속 스크린에 상영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며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영화계 예산이 삭감되며 영화제작은 물론 작품이 관객과 마주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영화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힘겨운 상황에도 지역 예술 생태계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럼에도 지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씨는 “기회의 불모지라지만, 전주에는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와 더불어 영화인들의 안식처와 같은 전북도립영화협회도 있어 타지역에 비하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라 생각된다”고 말하며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좌절할 때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제가 살아가는 이 지역이 지닌 매력을 활용해 저만의 이야기를 연출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09 18:43

책의 도시 전주 '무색'…예산 50억 축소

올해 전주시의 도서관 예산이 대폭 축소되며 '책의 도시'를 표방한 정책 기조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9일 전주시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올해 도서관본부 예산은 79억 2100만 원으로 지난해 130억 9700만 원보다 39.5%(51억 7600만 원) 감소했다. 규모별로 보면 도서관본부 도서관시설과는 42억 3700만 원에서 13억 4100만 원으로 28억 9600만 원, 도서관운영과는 40억 8000만 원에서 27억 1100만 원으로 13억 6900만 원, 도서관정책과는 38억 8900만 원에서 32억 6200만 원으로 6억 2700만 원, 도서관산업과는 8억 9100만 원에서 6억 700만 원으로 2억 8400만 원 각각 줄어들었다. 도서관시설과의 경우 아중호수도서관(올해 5월 개관 예정) 등 신규 도서관 건립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며 예산 규모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도서관 건립 관련 예산(19억 1800만 원)을 제외해도 전주시의 도서관 예산 감소액은 30억 원 이상이다. 이로 인해 시민 호응도가 높은 전주책사랑포인트(책쿵20), 전주도서관여행 등도 예산 삭감을 피할 수 없었다.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20%를 할인해 주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5900만 원 감소했다. 지역 특화도서관, 시립도서관, 복합문화시설을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전주도서관여행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8600만 원 줄었다. 이외 전주시민독서학교 예산은 4200만 원, 전주그림책키움터 예산은 3100만 원, 어린이독서체험교실 예산은 2100만 원, 트윈세대공간(우주로1216) 예산은 1600만 원 각각 축소됐다. 또 도서관 예산 삭감은 도서 구입비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특화도서관, 시립도서관, 공립·사립작은도서관 모두 동일하다. 전주시는 재정상 어려움으로 예산 축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부족한 예산은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주
  • 문민주
  • 2025.01.09 18:41

'눈 폭탄에 한파까지' 전북, 각종 피해 속출

전북 지역에 한파와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 지역 119상황실에 신고된 미끄러짐·시설물·교통사고 등 눈 관련 피해는 총 13건으로 나타났다. 폭설이 내렸던 7일~9일까지 총 피해 신고건수는 37건이다. 세부적으로는 구급 27건, 구조 4건, 안전조치 6건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전북경찰청 112상황실에도 오후 3시 기준 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세부적으로는 교통사고 20건, 제설요청 14건으로 조사됐다. 또 오후 5시 기준 전주시의 한 주택에서 수도관 동파 1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해안고속도로 94.9㎞지점 부안IC 방향 상행선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와 승용차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톤 트럭 운전자 A씨(30대)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 지역에 내린 최심 적설량은 순창 26.4㎝, 무주 23.1㎝, 군산 18.7㎝ 정읍 17.3㎝, 임실 14.0㎝, 진안 13.6㎝, 장수 11.5㎝, 완주 9.5㎝, 남원 9.5㎝, 전주 7.1㎝, 익산 6.4㎝ 등이다. 이 시각 현재 도내 서해안 지역은 시간 당 3㎝, 내륙 지역은 시간당 1㎝의 눈이 내리고 있으며, 최대 30㎝ 가량의 눈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4도~영하 7.8도로 강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으며, 10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6도~영하 9도로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최근 눈이 내려 쌓여 있는 지역은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유의해 주시고,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1.09 18:40

첨단산업 전진기지 도약하나… 전북 이차전지·바이오·수소산업 총력

전북특별자치도가 전북특별법을 기반으로 첨단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지원책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차원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선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실시간 고도분석센터, 사용후 배터리 재자원화 최적화센터 등 기업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R&D 지원체계와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친기업형 협업 플랫폼을 마련해 체계적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산업도 주요 전략 분야로 꼽힌다. 도는 지난해 바이오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하버드대학교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2029년까지 150개 바이오 기업 유치를 목표로 연구개발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소재 의료기기 산업과 혁신 의료기술 실증지원 체계를 결합한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에도 힘쓴다. 수소산업 역시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수소도시 조성과 생산기지 확충,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과 청정수소 클러스터 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를 본격화한다. 제2차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중장기 전략도 마련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지구와 특성화 마을 조성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는 관련 조례 제정과 용역을 통해 발전지구 지정 절차를 체계화하고, 2026년에는 첫 번째 발전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자동차 대체부품산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된다. 전북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동차 대체부품 성능 및 품질 인증제도를 도입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광활한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무인이동체 산업 육성도 주목할 만하다. 새만금 자율운송 상용차 실증지원,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해양 무인시스템 실증시험 등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에 힙입어 무인이동체 종합실증센터를 구축해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도모한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특별법을 발판으로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의 전초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1.09 17:13

'제6회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8명 교직원 영예의 수상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위원회(위원장 두재균)가 주최하고 주관한 '제6회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시상식이 8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헌신해 온 도내 초·중·고 교직원 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는 박준행 전일중 상담교사, 장진호 정읍고 교사, 한옥경 전주남중 교장, 송재봉 전주기전여고 교감, 서병원 전주덕진중 교사, 고현민 전주아중초 교감, 오충응 완주이성초 교사, 강현아 전주만성초 교사이다. 시상식에는 교육계 인사를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교육단체 등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재균 위원장과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오현서 전북학생의회 의장, 장교완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수상자회 추진위원장 등이 축사를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이상덕 전북교육장학재단 이사장, 전북특별자치도교원총연합회 전용대 부회장, 대한초등교사협회 김학희 회장,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 등 교육단체장들과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문승우 도의회 의장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두재균 위원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자질에 달려 있다"면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교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교육가족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거석 교육감은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전북교육의 미래가 밝다"며 "교육가족 모두가 소통과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교육청이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그동안 아름다운 교육정신을 높이 받들어 온 향토기업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해졌다. 전주 현대옥(대표 현성국)은 지난 1회부터 이번 6회까지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시상식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며 향토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1.09 16:49

늘어난 설 연휴⋯얼어붙은 전북 경제 해동될까

정부가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데 대해 전북 지역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6일간의 설 명절과 맞물려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맞이하게 된 공무원과 직장인들은 반기는 반면, 지역 경제계는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연휴 특수가 다소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실제 내수 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광 부문에서도 명암이 교차한다. 장기 연휴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는 고무적이나,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집중될 우려에서다. 현재의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냉각 상황에서, 단순 휴일 확대로는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역 내 자금 순환보다 유출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는 이번 임시공휴일을 마냥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도내 산업계도 역시 회의적인 반응이다. 연속 공정이 필수적인 제조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식품업체나 24시간 운영 사업장은 생산량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예상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A 대표는 "업무 연속성 단절로 인해 한 주 전체를 휴업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현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B 대표는 "31일까지 전면 휴무로 지정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6일간의 연휴 후 하루(31일) 근무하고 다시 주말을 맞는 상황에서 업무 효율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골목상권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명절 문화의 간소화로 전통적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일부 관광지 주변 대형 상권만이 제한적 매출 상승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설 연휴 기간 주민들의 타지역 이동으로 실제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관광업계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에는 날씨가 좋고 각종 축제가 집중된 시기여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시백 전북연구원 전북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임시공휴일 지정 자체는 순기능이 분명하나, 이번 설 연휴의 경우 계절성과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소비와 생산, 소득이 줄었고, 여윳돈이 넉넉지 않아 관광 수요를 견인할 동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된다. 비정기적 생산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재충전 기회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가족 행사나 회식 등으로 인한 소비 진작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탄핵 정국의 여파로 고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연휴 기간 관광 수요 증가가 전망되지만, 사전 준비 없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간 연계 관광 프로그램이나 숙박 패키지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최장 9일에 달하는 대형 연휴인 만큼, 일정 수준의 관광 수요는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체계적인 준비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없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1.09 16:34

전북, 지난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전 세계에서 이상 기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전북은 지난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연평균 기온은 14.6℃로 평년(12.5℃)과 대비해 2.1℃ 높았다. 이는 종전 1위였던 2023년 평균 기온인 13.7℃보다도 0.9℃ 높은 수치로 1973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아울러 모든 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2월, 4월, 8월, 9월은 월 평균 기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도 평년보다 2.7배 많은 32.6일로 나타나 역대 2위였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져 9월 평균 기온은 25.4℃로 평년 대비 4.8℃ 높아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나타냈다. 이례적인 가을 더위 속 연간 열대야 일수는 평년(6.4일)보다 4배 많은 25.7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전북 지역은 지속적인 기온 상승 추세를 보이며 최근 10년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지청은 높은 해수면 온도와 티베트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등이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연 강수량은 1390.1㎜로 평년(1326.8㎜)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시기별로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743.5㎜) 대비 81.2% 수준으로 줄어든 604.2㎜로 나타났으나, 그중 83.5%인 504.7㎜가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 역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군산 어청도(146㎜), 익산 함라(125.5㎜) 등 시간당 강수량이 100㎜ 이상을 기록한 지역도 있었다. 기상지청은 장마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찬 공기가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고, 중규모 저기압까지 발달시키며 더욱 강한 비가 내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11월 하순에는 장기간 유지됐던 고온 현상이 주춤하며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북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장수 22.5㎝, 진안 20㎝)이 내리기도 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 그리고 이례적인 11월 대설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가 발생했다”며 “기후 위기 시대 기상 재해로부터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 분석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날씨
  • 김문경
  • 2025.01.09 16:12

고창군, 사계절 휴양명소 선운산도립공원 만든다

고창군의 대표적인 산림휴양지인 선운산도립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휴양명소로 거듭난다. 9일 고창군은 선운산도립공원의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총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생태숲 정비, 노후 시설물 보수, 등산로 위험 구간 정비 등 방문객 중심의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운산 초입에 위치한 ‘생태숲’의 대변화가 예고된다. 생태숲은 선운산의 고유 수종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 교육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고창군은 이곳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7억 원을 투입, 야생화 추가 식재와 방문자센터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생태숲을 선운산의 대표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등산로 위험 구간 정비와 노후 시설 보수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종신 고창군 산림녹지과장은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선운산도립공원이 봄에는 꽃, 여름에는 푸른 숲,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휴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발전 계획을 통해 선운산도립공원의 매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1.09 15:37

유희태 완주군수 "용진·봉동, 스포츠와 수소 메카로"

유희태 완주군수가 9일 연초 방문지로 용진읍과 봉동읍을 찾아 스포츠, 수소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뜻을 밝혔다. 용진읍은 완주군청사 인근에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단계별로 추진되면서 전북특자도를 대표하는 스포츠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테니스장,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풋살장이 건설됐으며 올해 어린이공원, 종합운동장, 다목적체육관이 착공될 계획이다. 전북특자도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완주군은 2030년까지 농구, 역도, 배구, 탁구 4종목 경기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민 편익시설인 생활체육공원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올해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해 내년부터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용진읍은 복합행정타운 입주기관 확대, 공동주택 개발로 민선 8기 이후 인구가 약 1.5배 증가해 1만 시대에 안착하는 등 지역 활력이 크게 높아졌다. 유 군수는 “용진읍은 완주군의 행정수도로 그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늘어난 인구에 따른 행정서비스를 높이고, 대표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봉동읍은 명실공히 완주군의 경제 중심지다. 유 군수는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기 착공과 신속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는 관련 절차를 거쳐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 신재생 연계 ESS 안전성 평가센터, 수소상용차 실차기반 신뢰‧내구성 검증센터, 수소차 폐연료전지자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특화센터 구축, UPS 위험성 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 등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은 2027년까지 1,400여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한 인구유입에 대비해 대규모 주거단지도 구축한다. 3,000여 세대의 미니복합타운과 7,000여 세대의 삼봉 2지구 등 1만여 세대 주거단지를 조성해 정주여건을 개선한다. 봉동읍의 대표 특산품인 생강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을 알리고자 홍보‧체험관을 조성하고,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유 군수는 “봉동읍은 완주의 경제 중심지이자 전북특자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수소산업의 활성으로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1.09 14:56

무주교육지원청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세요”

무주교육지원청(이강 교육장)이 학생들의 알찬 겨울방학 보내기를 위한 특별프로그램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9일 무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초·중학생 희망자를 대상으로 13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2025 무주 온라인 맞춤형 특별교실(이하 무주 온라인 특별교실)’을 통한 학습지원을 진행한다. 무주 온라인 특별교실은 무주교육지원청이 지난 2년간 주관해 온 ‘무주 글로벌 해외 영어체험’을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각종 해외 연수에 참여하고자 하는 관내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무주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온라인 특별교실을 위해 도내 세 명의 유능하고 열정적인 현직 교사가 학습 일기 쓰기 및 영작문 개인별 온라인 맞춤형 학습지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별교실 기간 중 참가 학생들이 매일 올리는 한글과 영어 일기를 개인별로 첨삭 지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과제를 안내하고 소통하며 끊임없이 학습 동기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강 교육장은 “이번 ‘무주 맞춤형 온라인 특별교실’을 통해 참가 학생들의 학력 신장은 물론이고 매일 쓰는 일기를 통해 성찰하는 힘이 길러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주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무주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무주
  • 김효종
  • 2025.01.09 14:54

[줌] 완주군 시설관리공단 이희수 초대 이사장

전주∙익산에 이어 도내 3번째로 설립된 완주군시설관리공단이 시범 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그간 완주군에서 맡았던 공영마을버스∙공영주차장∙공설장사시설∙고산자연휴양림∙종량제봉투 등 5개 업무를 공단이 관리하게 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갓 출범한 공단을 이끄는 이희수 공단 이사장((62)의 어깨도 그 만큼 무거울 것 같다. "공단의 성격상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이 둘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공단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개 경쟁과 완주군의회 청문회를 거쳐 지난해 10월 임명된 이 이사장은 행정으로부터 사무를 인수하기 전 5개 사업 현장을 꼼꼼히 점검했다. 종량제 봉투를 보관하기 위한 새로운 창고와 휴양림 숙박시설 보수가 필요하고, 공원묘지 내 자연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행정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단다. 시설공단 설립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점과 관련, 그는 사업의 효율성과 예산 절감을 꾀할 수 있다고 보았다. 행정에서 맡았을 때 인력의 잦은 이동으로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기 힘들었던 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에서 관리할 때 보다 주민들이 더욱 편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 그는 현재 공단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마을버스와 관련, 운전원들에게 안전과 친절을 맨 앞에 내세우고 있단다. 공영마을버스는 2021년 이서면을 시작으로, 소양∙상관∙동상∙삼례∙봉동∙용진 등을 운행하며 버스공영화의 전국 모델이 된 사업이다. 고산북부권까지 올해 중 마을버스가 운행할 예정이어서 완주군내 버스 완전공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만큼 공단의 역할과 책임 또한 커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주민 편익과 복지를 위해 관련 사업의 보완에도 관심을 둔다. 봉동읍에 있는 공원묘지를 찾는 이용객을 위해 휴게시설을 만들고, 고산휴양림이 4계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란다. 완주군 삼례읍 출신으로, 우석고를 졸업한 뒤 전북도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삼례읍장, 완주군청 기획예산실장을 지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5.01.09 14:00

군산 구도심 방화지구 37년 만에 해제···‘근대 건축물 보존 가능’

‘건축자산진흥구역’ 내 근대건축자산(목조 건축물)의 화재로 인한 멸실을 막기 위해 지정된 군산시 구도심(영화·월명동·신창동 일대) ‘방화지구’가 37년 만에 해제된다. 최근 군산시는 전북자치도의 승인을 얻어 영화동, 월명동, 신창동 일대에 대한 ‘방화지구’ 해제 결정(변경)을 고시했다. 해당 지역이 주요 관광자원인 근대문화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된 ‘건축자산진흥구역’과 내화구조 제약이 있는 ‘방화지구’가 상충하는 문제가 발생, 근대건축물의 훼손 및 멸실을 방지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목조 건축물이 밀집한 영화·월명·신창동 일원은 ‘건축자산진흥구역’과 ‘방화지구’와 섞여 있다. ‘건축자산진흥구역(32만7456㎡)’은 근대건축자산의 보전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7년 지정됐으며, 이곳에서는 목조구조 및 그 형태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987년 지정된 ‘방화지구(25만7420㎡)’는 도시계획 구역 안에서 화재 및 기타 재해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하는 지구다. 건축법에 따르면 ‘방화지구’ 내에서 건축물을 수리하려면 주요 구조부와 외벽을 콘크리트나 석조·철강 등을 사용,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내화구조를 갖춰야 한다. 따라서 ‘방화지구’에서 근대건축물 또는 목조 건축물을 매입해 목재를 써 증·개축하면 불법이다. 같은 영화·월명·신창동 일원이지만 ‘방화지구’로 지정된 곳에서는 내화 자재를 사용해야 함에 따라 ‘건축자산진흥구역’을 유지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러한 실정에 해당 지역에서 건축물을 보수해도 불법으로 하거나 철거하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방화지구 지정 요건 불부합 등을 들어 시의회와 협의 후 전북자치도에 ‘방화지구’ 해제를 요청했으며, 이번 해제로 근대건축물의 훼손 및 멸실을 막고 구도심 관광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자산을 보존하면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자산진흥구역 내 방화지구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동, 월명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목조 건축물이 대부분이며, 현재 월명동 181채, 영화동 177채의 목조 건축물이 남아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1.09 11:17

[전주 50만 시대를 대비하라] (중) 전주의 딜레마 “정치적 이해관계에 멍든 전북과 전주”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거점도시들이 인구 60만을 넘기고 100만을 향해 가는 동안 전주는 전북 안에서도 주변 도시의 견제와 정치인들의 이해득실로 성장이 멈춰섰다. 전주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대통령 선거에서까지 제대로 된 청사진이 하나도 제시되지 못했다. 전주는 이제 한옥마을과 전통문화를 앞세우는 ‘관광도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선거공약에서 전주는 새만금에 치여 30년 이상 이슈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은 대전이나 광주 등 인근 광역시와 50만 이상 대도시에 주요 대형 공약이나 사업이 몰리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전주와 관련한 대형 공약도 찾아보기 어렵다. 일례로 전주에서는 아직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 되는 사업이 구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500억원 이상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전주역 개선사업 역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이유로 400억 원대 사업에 그쳤다. 당시 정치권은 착공한 이후 설계변경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으나 지역구 정치인 간의 책임 공방으로만 비화했을 뿐 현재는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는 거점도시의 필수조건인 주변 도시와의 발전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들 도시를 지역구로 하는 정치인들이 전주에 교통과 생활 여건 등을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나 전주 중심의 발전 담론을 굉장히 경계해서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시민·군민들의 생활 불편으로 가중되고 있다. 전주 외 다른 시·군의 인구는 공무원이나 학계, 교사들이 채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주소를 근무지로 하고 실제 거주지는 전주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를 기점으로 생활인구가 전북 전역에 퍼진 만큼 이와 연계한 발전 담론으로 다른 기초자치단체와 동반 성장이 가능한 구조라는 뜻이다. 이 같은 사례는 수도권은 물론 대전·광주·대구·부산·천안·창원·수원이 팽창하는 과정을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이들 대도시는 거점도시 기능을 하고, 인근 지자체들이 배후도시 기능을 하면서 함께 인구를 늘려왔다. 화성시의 경우 동북쪽으로 수원시, 동쪽으로 용인시, 남쪽으로는 오산시와 평택시, 북쪽으로는 안산시와 접했던 배후도시였다. 화성시 인구는 지난 2000년 기준 18만 명에 불과했으나 배후 산업도시로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2023년 12월 인구 100만 명(외국인 포함)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는 특례시로 지정됐다. 전주가 익산, 김제, 완주 등 인근 지자체와 작은 몫을 가지고 싸우는 동안 이뤄낸 성과다. 전주의 특징 중 하나는 전북의 핵이나 마찬가지인 도시임에도 교통 허브 역할이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의 교통 허브 기능은 익산이 가지고 있는데, 전주와 연계할 대안이 마땅치 않다. 대도시 광역 교통망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을 두고 전주갑 김윤덕 의원과 익산갑 이춘석 의원 등이 사활을 거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대광법 통과가 두 도시가 제대로 된 거점도시와 교통 허브도시 역할을 할 필수조건 이라는 것. 전주와 완주 등 혁신도시 일대를 금융도시로 만들어 경제 집적 효과를 거둘 수 있던 기회였던 제3금융중심지 지정 공약도 지켜지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꾀하기 어렵게 됐다. 거주도시와 소비도시로 고착한 전주는 산단 등이 적어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주변 도시들과의 협력을 통한 연계발전 방안이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전북 내 균형발전론을 명분으로 전주에 돌아올 기회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현실로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전주을 이성윤 의원은 ‘외부인의 시선에서 전북과 전주를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전북과 전주에 급한 일은 단연 ‘양질의 일자리’다. 전주에 관심있는 기업도 적지 않은데 중요한 건 큰 기업을 유치할 땅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얼마나 불편을 겪고 사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1.08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