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고창지역이 유사 이래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고창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후보지에 포함되면서 지역의 미래를 화두로 지역사회가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다.지난 2000년과 2001년, 고창지역은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열병을 앓았다.2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주제를 둘러싸고 그때의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향후 1년간 지질조사와 지역 협의를 시행한후 최종부지를 확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자부가 명시한 '향후 1년간'은 고창지역으로선 '분열의 세월'이고 '시련의 세월'일 수밖에 없다.고창군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군의회도 "지난 3대 의회서 밝힌 반대 입장이 아직도 유효하다”며 의원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사회단체들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고창군농민회·고창군여성농민회·농업경영인 고창군협의회·대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고창지회·전교조 고창지회 등은 후보지 발표 당일에 대책회의를 갖고 '절대 반대'입장을 재확인하고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6일엔 버스를 동원해 상경, 환경단체와 전국 4곳 후보지 반대측 인사들과 함께 향후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반면 관리시설 유치 찬성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고창발전협의회'는 5일 대책회의를 갖고 유치 당위성에 대한 홍보전략을 논의했다.어수선한 틈새로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누구는 예정부지에 땅을 가지고 있어 유치운동을 벌인다더라.' '누가 누구를 돈으로 매수해 자기편으로 만들었다더라.'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사업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주>와 산자부의 구시대적 후보지 선정방식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 기관은 입지선정 과정에서 자치단체를 철저히 배제, 과거의 밀실행정을 방불케 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강수 군수의 말에서 극명하게 확인된다. 이 군수는 "발표 당일인 4일 국무회의가 열리기 15분전에야 산자부로부터 고창이 후보지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자치단체를 철저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처사는 지방분권화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선정과정에 불쾌감을 표시했다.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은 분명 혐오시설이다. 당국은 '2천9백29억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당근책을 설명하는데 몰두하기 보다는,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읽는데 주력해야 한다./김경모(본사 고창주재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오는 11일 전북토론회를 앞두고 전북도가 토론회 개최 장소를 직접 결정하지 못한 채 인수위에 복수추천한 것을 두고 '낡은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전북도는 노 당선자의 전북토론회 장소와 관련 경호상 이유 등을 들어 팔복동 소재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전북대 본관을 복수추천했으며, 중소기업지원센터를 1순위로 추천했었다.이와관련 민주당 정동영의원(전주 덕진)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방대육성이라는 상징적 측면에서 지방대학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타당한 것”이라며 "도가 토론회 장소를 복수추천했는데, 눈치볼 것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방대학을 토론회 장소로 결정할 사안을 가지고, 공무원이 무슨 눈치볼 일이 그렇게 많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사실 노무현 당선자는 그동안 부산 광주토론회 등을 통해 지방화, 지방 지원 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노 당선자가 대선후보로 나서 공약한 지방분권화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지방토론회를 통해 거듭 확약한 셈이다.특히 노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방대학 육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었다. 따라서 지방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노 당선자의 소신임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정의원이 전북도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지방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지방대 육성 당위성을 노 당선자에게 자연스럽게 재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전북도가 간과한 채 구태행정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토론회 장소 결정을 인수위에 미루는 데서 전북도가 지역발전을 꾀할 어떤 사안에 대해 확신과 소신을 갖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답답함은 정의원 뿐 아니라 도민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김재호(본사 정치부기자)
"정부는 성매매 방지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성매매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29일 오후1시 군산시 개복동 화재참사현장에서 유가족 및 화재참사대책위 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개복동 화재참사 1주기 추모집회가 올들어 가장 차가운 날씨속에 열렸다.이날 참석자들은 "국제사회에서 인신매매 관련 최하수준인 3등급국가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적이 있는 우리정부는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함께 행정적인 뒷받침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수많은 희생자들의 죽음속에서도 우리사회의 성매매구조는 세월이 지나면 그때 뿐이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예단이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에 개복동 화재참사대책위 관계자나 시민들은 또다시 할말을 잊었다.지난해 개복동 화재참사 사건이후 지난 5일 장수군 유흥주점 종사자들의 숙소 화재참사,수차례에 걸친 개복동 유흥업소의 불법영업, 그리고 유사한 각종 여성범죄행위들….수많은 여성들이 인신매매되어 감금과 감시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희생되었음에도 공권력과 법의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인권침해행위가 저질러지는 등 많은 여성에 대한 폭력행위는 우리사회발전의 암운으로 작용하고 있다.영화 '나쁜남자'속의 여주인공처럼 처음에는 타의로 시작한 성매매가 나중에는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 해결책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성매매 방지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한 연대회의'의 한관계자의 말처럼 제도장치없이는 그 어느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살아있다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그대들의 희생을 통해 타성에 젖었던 우리들을 되새기게 했다”는 지난해 2월초 열린 개복동화재참사 희생자 장례식장에서 한 여성단체장의 조사(弔詞)가 우리 모두의 진지한 고민과 참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정영욱(본사 군산주재기자)
“그까짓 개동물원 하나 생긴다고 달라질게 뭐가 있습니까, 보나마나 또 형식적이고 자질구레한 생색내기 사업이겠지요”.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임실군 오수면 애견동물원 조성사업을 두고 지역내 일부 촌로들의 비판섞인 푸념이다. 도대체 개를 대상으로 수백억원의 국고(國庫)와 행정력 등을 낭비하는 행위 자체를 두고 이해를 못하겠다는 시큰둥한 반응이 상당수다.이같은 견해는 지식층이라고 자부하는 몇몇 유명인사들 간에도 심심찮게 떠돌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위험수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임실군이‘오수의 개’를 두고 엄청난 투자를 결정한 동기는 순수한 주민들의 열정에서 비롯됐다.당초 행정을 비롯 식자층에서는 이같은 사업추진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주민간에도 편이 갈라져 찬반여론이 분분했었다. 그러나 경견장 등의 막연한 의견공원 조성사업 과정에서 애견동물원 분야가 부각된 이후 행정과 주민들의 시각은 크게 달라졌다.이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따른 정부의 투자의지와 전북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애견동물원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기 때문. 10여년간에 걸친 갖가지 소문과 억측은 올해 24억여원의 예산이 반영, 실시설계와 부지매입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것이다.경제연구소 등 전문기관이 추정한 애견동물원의 경제가치는 연간 수천억원의 상거래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내용을 보면 대단한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가진자의 횡포일지는 모르겠으나 강아지가 미용실 한번 가는데 수백만원, 옷한번 걸치는데 수십만원씩을 투자하는 서구인들의 취향을 볼때 한국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일부가 반박하는 애견동물원의 이같은 경제활동의 효용가치는 비단 오수면만이 아니라 임실군과 전라북도, 나아가서 우리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방관이 아닌 협력자로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박정우(본사 임실주재기자)
고창골프장 건설과 관련된 사업계획이 승인된지 12년이란 세월이 지난 현재, 이제야 기반조성 공사가 시작되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사업자가 골프장 부지내에 심어진 차나무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벌인 재배농민들과 시비가 법정으로까지 비화되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2일 법원은 원고인 사업자 <주>클락캐치서울 측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양측간 시비가 이번 판결로 풀릴 것으로 믿는 군민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양측은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각자 자신의 명분 찾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양측 모두 정면충돌은 손해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지만 그동안 쌓인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뾰족한 해법이 없는 실정이다.이같은 갈등과 불신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이번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은 ‘사업자측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고창골프장 사업자와 부지 소유권은 부도사태를 겪으며 변경에 변경을 거듭해 왔다. 우여곡절을 거듭한 결과 현사업자는 클락캐치서울이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클락캐치서울에 대해 알고있는 지식은 거의 없다.2001년 12월 3일 등기부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조모씨(51), 설립 목적은 스포츠 시설과 대중오락시설의 건립 및 운영, 발행 주식 총수는 7만2천주, 자본금은 9천만원 등등.하지만 등기부 등본 내용을 아는 군민도 극히 적을 뿐만 아니라, 이를 안다고 해도 믿는 사람 또한 극히 적다.결국 현 사태의 해결은 양측간 신뢰가 무너진데서 시작되었다. 사업자는 기반조성 공사를 둘러싸고 빚어진 불화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장래 사업장 운영을 위해서도 군민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사업자가 누구인지, 골프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온통 의문 투성이인 상황에서 고창골프장의 앞날은 밝지 않다. 사업자는 ‘진짜 얼굴’을 군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김경모(본사 고창주재기자)
전주농협뒤 옛 전주시 서노송동 동사무소 건물 2층에 있는 성매매 여성 인권지원센터의 '성매매 피해여성을 위한 현장상담소'.전북여성단체연합이 도내 대표적 윤락가인 서노송동 속칭 ‘선미촌’에 성매매여성들을 위해 부설로 운영하고 있는 이 상담소는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2000년 군산 대명동과 2002년 개복동 화재로 성매매 여성이 잇따라 숨지자 도내 여성계가 여성부의 지원을 받아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상대로 이들의 고충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설치되었다.개소 5개월이 경과한 요즘들어 상담소 가족들이 가장 많이 받는, 가장 기피하는 질문하나가 눈에 띄고 있다. ‘상담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윤락가를 탈출했느냐’는 것. 그러나 상담비밀이기 때문에 분명히 대답해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얼마나 ∼’라는 계량화된 수치에서 상담소의 의미를 찾으려하는 일부 인식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상담소 존재가 단순히 ‘탈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또 이를 뒷바침할만한 제도가 뒤따라줬을때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윤락가 한복판에 위치한 그 상징성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나름대로 ‘전투적인’자세로 상담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이 단체에 지난해 연말부터 걱정거리가 생겼다. 시당국이 옛 동사무소 건물 등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단체는 다른 사무실을 찾아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재정적으로 여의치 않고, ‘위치의 상징성’을 감안해도 현지를 떠날 수 없는 입장이다. 대명동 참사이후 군산지역 윤락가 한복판에 ‘전투적인 상담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가정해 본다. 비슷한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곳 매각은 일반적인 재정운용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군산 개복동 참사 1주기가 되는 29일을 맞아 이같은 생각이 절절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성각(본사 사회부 기자)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지방소도시에서 무대작업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사치일 수 있다. 투자된 금액에 비해 효과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원시립국악단이 제작한 가무악극‘시집가는 날’(24일∼26일·南原춘향문화예술회관)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작품이었다. 사실 800석 규모의 극장에서 2시간여의 본격적인 공연물을 올리는 일은 그리 녹녹한 작업이 아니다. 만만치 않은 제작비용에 그만한 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이번 무대에 특별한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번 가무악극의 제작에 투자된 예산은 대략 3천만원 정도. 비슷한 형식과 규모의 공연물들이 대략 1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현실로 비추어보자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무대미술에만도 천만원 단위의 예산이 투자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예산 규모가 얼마나 열악한 조건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쯤되면 이런 여건에서도 공연을 올린 국악단의 열정에 우선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무대 뒷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그 감동은 더 커진다. 이번 무대에 배경으로 사용된 일곱개의 큰 그림은 다른 공연장을 돌며 찾아 임대한 것이다. 무대의 소품들도 흥부제·춘향제 등 행사가 끝나고 버린 물품을 모아 짜맞추었다. 객석 진행 등 보조스탭은 잠깐 쉬고 있는 후배 예술인들에게 부탁했다. 음악, 조명, 의상, 분장, 소품 등 기본적인 부문에는 예산이 투자됐지만 그것도 확실하게 긴축한 할인금액(?)이다. 국악단에는 창극 제작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없다. 시에서 편성한 예산은 대부분 인건비. 이 단체의 살림을 맡고 있는 실무자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충당해야만 가능한 창극 제작을 위해 식비나 기타 비용을 줄였고, 모자라는 금액은 몇몇 예술인들이 십시일반 했다.”고 털어놓았다. 예술 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 평가되어야하기 때문에 적은 제작비용이 들었다고 해서 꼭 내세울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수천만원이나 억단위 예산을 지원받고도 완성도는 커녕 자기 만족에 빠져 정당한 평가 조차 인정하려들지 않은 능력있는(?) 예술인들보다 이들의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무대가 훨씬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분명 따로 있을 듯 하다. /최기우(본사 뉴미디어부 기자)
새해들어 정치권의 최대 화두(話頭)는 개혁이다.지난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 일대 개혁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정치 개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이 살아남기 위한 시대적 요구이며 대세이다.따라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개혁특위를 본격 가동하며 개혁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제왕적 총재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집단 지도체제 도입과 원내·정책정당화, 진성당원화, 공천제 개선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 유지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국회의원과 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현행 통합선거법의 포괄금지제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여야 모두 자신들의 기득권과 관련된 선거구제 및 지구당 개선방안에 대해선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적 공론화과정은 내심 꺼리는 눈치다.노무현 당선자는 지역정당 구도 타파차원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의지를 밝혔지만 한나라당에선 영남 텃밭만 민주당에 내준다며 국민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나섰다.민주당 신 주류측 의원들이 이끄는 ‘열린개혁포럼’에서도 의원들 사이에 입장이 다르자 선거구제와 지구당 폐지문제에 대해선 결론도출을 뒤로 미뤘다.하지만 현재와 같은 선거구제와 제왕적 지구당 운영 및 공직 후보선출 방법에 대한 획기적인 개혁 없이는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씻을 수 없다.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 위원장이 임명한 대의원과 당원들이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에 불과하다. 최근 정치권의 살생부 파문처럼 세력간 사생결단과 인적청산만으론 안된다.노무현 당선자도 “자기 살을 베어내는 고통이 없이는 절대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진정한 정치 개혁을 위해선 정치권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기부터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권순택(본사 정치부기자)
마침내 이뤄냈다.전주 삼천 주공1단지 주민들은 25일 재건축조합 총회를 갖고 세창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총회는 8시까지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계속됐으나 ‘그 어려운’ 재건축을 성사시키기 위해 2백여명의 조합원은 끝까지 진지하게 자리를 지켰다.회칙 개정, 임원 승인 및 재건축 결의, 감사보고 및 회계결산 등 조합 총회에 이어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재건축 참여 의사를 밝힌 두 건설업체를 상대로 꼼꼼하고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폈다. 조합원의 부담이 어떤 이유로든 차후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조합원이 지분을 포기하고 매도 의사를 밝혔을 때 시공사가 매입해줄 것인지 등 궁금한 사항에 대해 주어진 시간을 넘겨 가며 답변을 요구했다.업체의 재건축 설명회와 질의 응답에 이어 2백25명이 투표하고 1백98명의 압도적인 조합원이 세창건설을 선택, 재건축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인 시공사 선정에 도달했다.그러나 단순히 이날 6시간의 총회로 시공사가 선정된 것은 아니다.삼천 주공1단지 주민들은 2001년 9월 재건축조합 창립총회를 가진지 공식적으로 1년 4개월만에 시공사를 선정했다. 다른 지역 낡은 아파트의 재건축은 대부분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됐지만 삼천 주공1단지는 절반의 기간으로 ‘쾌적한 주거 환경과 재산 증식’이라는 재건축 대업(大業)에 조합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낸 것이다.그동안 재건축 동의, 번지 분할, 안전 진단 등 관련 절차마다 뜻하지 않게 민원이라는 난관을 만났지만 슬기와 인내로 극복했고 투명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며 이날 시공사 선정의 경사를 함께 만들어냈다. 조합원 모두의 승리하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제 남은 절차는 사업승인과 이주 착공 등이다. 행정 당국과 세창건설은 향후 절차에 만전을 다해 조합원들의 염원 달성을 돕고 도내 재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겨야 할 것이다./백기곤(본사 경제부기자)
4명의 회장단과 6명의 이사 보선을 뼈대로 한 전라북도체육회 인사가 최근 두차례의 이사회에서 결정되면서 거의 일단락됐다. 지난 연말부터 몇몇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하마평이 나돌면서 온갖 소문과 억측을 쏟아냈던 체육회 인사는 어쨌튼 마무리돼 표면적으로는 일단 정상을 찾은 듯 하다. 그러나 이번 인사과정을 줄곧 지켜보면서 느낀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다. 인사를 앞두고 보여준 회장의 불명확하고 애매모호한 태도가 여러 문제를 양산한 탓이다. 구체적인 메시지 한마디만 던졌어도 온갖 소문과 억측은 상당부분 잠재울 수 있었는데 그렇지를 못해 의리와 명예에 죽고 사는 체육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가령 ‘사무처장은 이런 저런 이유로 교체했으면 좋겠다’거나, 아니면 ‘전국체전도 있고 하니 현 체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다 보니 회장의 의중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주변의 보이지 않는 손들이 사무처장은 누가 갈 것이라느니, 과장이상 사표를 받기로 했다느니, 상임부회장은 누구로 낙점됐다느니 따위의 근거없는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한동안 체육계 분위기를 흉흉하게 몰고갔다. 사실유무를 떠나 소문에 시달린 당사자들은 침착성을 잃지 않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겠는가. 가뜩이나 체전준비에 바쁜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동요하는 바람에 한동안 체육행정이 발목을 잡혔고 하마평에 올랐던 체육인들은 부지불식간에 파벌이 형성돼 서로 반목과 갈등을 빚었다. 이런 문제는 사전에 회장의 명확한 입장표명만 있었어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하나, 최근에 있었던 3명의 회장단 보선문제가 그렇다. 새로운 부회장을 결정했으면 회장은 이사들에게 그 배경이나 기준을 설명해 줘야 하는 데도 명단만 발표하고 끝내버리니 뒷말이 무성하다.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회장의 분명한 입장표명과 투명한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체육회 인사는 교훈으로 남겼다./김관춘(본사 문화교육부 기자)
양성자가속기의 전북도 유치를 위한 후보지 선정이 하루가 급하다는게 중론이다.익산을 비롯한 완주·정읍시 모두가 전북도라는 점을 감안할때 보다 빠른 후보지 선정을 통한 범도민적 힘 규합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경기도의 경우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차별화가 시도되고 있는 등 양성자가속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다.도내 3시간 펼쳐지고 있는 정치권을 배경으로 한 유치 논리 또한 명분을 얻지 못하고 있다.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힘의 논리에 떠밀려 마구 지연되고 있는 후보지 선정에 대한 이전투구는 쇠가 쇠를 깎아먹는 제살깎기식 논쟁에 불과한 것이다.양성자가속기 유치를 위해 여타 후보군들이 하나로 뭉쳐 펼치는 단결된 힘은 우리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전국 후보지 가운데 가장 만저 이 사업에 뛰어든 전북도가 아직까지 후보지 선정을 미룬채 갑론을박을 나누고 있는 것에 대해 과연 누가 긍정적인 평가를 보낼 것인가.익산이면 어떻고 완주·정읍이면 어떤가?이들 3시 모두가 전북도이며 도민 모두에게 놓쳐서는 안될 절실한 사업이다.다음달 24일부터 5일동안 이뤄지는 양성자가속기 유치 신청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빠른 후보지 선정을 통한 정관계의 하나된 힘을 모으는 것이다.양성자가속기 유치를 위해 서로 기를 쓰며 덤비고 있는 도내 3시간 소모전 또한 지양돼야 할 것이다.이런 저런 이유로 마구 미뤄지고 있는 후보지 선정에 대한 전북도의 엉거추춤한 태도 역시 해당 시군들의 사업 유치에 발목만 잡을 뿐이다.전국 후보지를 대상으로 한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빠른 후보지 선정과 함께 양성자가속기 유치를 위한 범도민적 힘을 기대해 본다./장세용(본사 익산 주재기자)
“금메달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부모가 가슴아파 할까바 고통을 숨긴채 말없이 노력해온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입니다”지난 19일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스키점프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2관왕을 차지한 강칠구군(19 설천고 3년)의 아버지 호건씨(45 라제산업)는 기쁨보다도 뒷바라지를 못해준 못난 부모의 한을 토로하며 눈시울을 적셨다.무주 라제산업에 근무하는 강씨는 금메달을 딴 그시간 회사에서 실시하는 정기 해외연수차 중국에 있었으며 20일 아침 상해 공항에서 라제산업 변윤섭회장(57)으로부터 아들 칠구의 소식을 들었다.변회장은 공항 광장에서 전 직원들에게“무주의 아들,라제산업의 아들,강칠구 선수가 무주는 물론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며 국위를 선양 했다”고 소개했다.이때 함성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그러나 정작 기뻐해야 할 강군의 아버지 강씨는 그리 기쁜표정이 아니었다.“스키점프는 돈 많은 집안의 자식들이 하는 운동인줄을 몰랐다”는 강씨는“부모의 못난것을 탓하지 않고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해준 아들에게는 고맙지만 한편은 뒷바라지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스키점프대가 국내 단 한개 밖에 없으며 등록선수가 7명에 불과하고 강선수의 후배선수는 단 1명밖에 없어 정부와 각계의 특별한 지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어려운 여건속에서 이들 선수들과 10여년을 함께 해온 대표팀 최돈국 감독은“기적과 같은 값진 금메달이다”며“무주리조트의 지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이끌어 왔으나 부도후 지원이 전무해 비참할 정도로 고통을 겪으며 노력해 온 결실이었다”고 말하고 각 관계기관의 특별한 지원대책의 아쉬움을 토로했다.지금 무주의 거리에는 이들의 값진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축하는 해야한다.그러나 무관심이었던 각 관계단체나 기관들이 갑자기 줄다투어 생색내기 이전에 열악한 여건에서 쾌거를 거둘 수 있었던 대한민국 건아,이들 스키점프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 관심을 가져 줬을때 무주가,전북이,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력이 세계에 빛날 것이다.또한 강칠구선수 아버지의 가슴에도 진정한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강호기(본사 무주주재기자)
김완주시장과 외고전주유치추진위 관계자 등 20여명이 22일 오전 외국어고 위치선정 용역을 수행중인 한국교육개발원을 예고없이 방문했다. 방문일정을 미리 알리면 원장이 자리를 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사전 통보도 없이 이뤄진 이날 방문은 외고 위치선정 용역을 놓고 최근 가열되고 있는 공정성 시비와 무관하지 않다. 시비의 핵심에는 도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한 용역 과업지시서와 용역기관이 설정하고 있는 평가항목 및 배점비율의 공개여부가 자리잡고 있다.일반인의 상식은 물론 외고 유치를 둘러싸고 전주·군산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임을 놓고 볼때 이들 쟁점사항들은 마땅히 공개돼야 옳다. 어떤 평가항목으로 외고입지가 결정되는지,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전제됐을때 만이 위치선정 이후 예상되는 탈락지역의 반발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락지역이 입지선정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는 것도 평가과정이 명확하게 공개될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이날 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장은 용역팀에서 중간결과가 나오면 이번 용역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충분히 점검할 것이라고 시와 추진위 관계자들에게 약속했다.문제는 시와 추진위가 용역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불거졌다. 도교육청이 평가항목과 배점비율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용역팀에 요구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시가 지난 10일 도교육청에 평가항목을 공개해 줄 것을 공문으로 요구한데 대해 도교육청이 평가항목 공개여부는 용역기관 소관사항이라는 회신을 지난 17일 보내온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오해를 일으킬 수 있고 편파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공정성 시비를 잠재울 수 있는 열쇠는 도교육청이 쥐고 있다. 이번 용역이 통과의례 또는 명분쌓기용이라는 일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도교육청은 떳떳한 공개행정을 요구받고 있다.굳이 공개행정 추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무엇을 평가받았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입지가 결정 발표된다면 탈락지역의 반발은 어떻게 추스를 수 있겠는가. /김현기(본사 사회부기자)
강력사건이 마무리되면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진행과 범인검거 과정을 기록하고, 수사상의 잘잘못을 스스로 가리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런 사례들은 모아져 수사사례집이라는 기록으로 남게 된다.기록은 수사· 형사업무 담당자들에게 읽혀져 새로운 수사기법을 전하게 되고 잘못된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지도하는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전주 금암2동 파출소 경관 피살사건이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된 지금, 보고서로 작성될 수사상 잘못된 점에는 아마 ‘사소한 것도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또는 ‘현장 주변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정도의 내용이 오를 것 같다.새로울 것 없는, 어쩌면 형사계 직원들이 그동안 귀에 따갑도록 들었을 그 얘기가 다시 한번 문서로 남게될 상황이다.20년이 넘는 동안 줄곧 수사분야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수사통’이라고 자부해온 한 고급간부는 “사건 초기 직원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곤두 세웠더라면…”이라는 말로 개운치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사건 당일 오전 시민의 전화를 받고도 용의자들이 묵고 있었던 은신처에서 특별한 사항을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인계했던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 3명은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곳에는 애타게 찾고 있는 총기가 종이박스에 담겨 있었고, 이 박스에는 혈흔도 남아 있었다.숨진 경찰의 수첩에 담긴 약 2백여명의 인적사항 가운데 용의자 중 1명인 ‘박00’의 이름이 지금에 와서야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역시 경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사건발생 4개월이 지난 지금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16만명이 동원된, 그리고 날밤을 새워가며 밤잠을 설친 수사팀을 생각하면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북청 형사들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는 말로 애써 서운함을 감추는 나이먹은 수사간부의 아쉬움이 또다시 되풀이되서는 안되겠다./이성각기자
전주종이문화축제는 민선자치 이후 ‘축제+지역경제’관점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관 주도형 축제와는 달리 전주예총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지의 본고장인 전주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연 순수한 문화축제다. 지난 99년 이지역 화가와 공예가들이 종이축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열었던 기금마련 후원전만해도 이 축제가 자생적 문화축제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는 열망이 바탕이 되었다. 종이문화축제가 5회째를 맞는 올해, 이상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전주예총이 주최권을 스스로 포기하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전주시가 축제를 떠맡게 된 형국 때문이다. 관 주도의 축제들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로 보자면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전주예총은 지난해 일었던 내부 갈등을 앞세워 축제 주최가 이권 다툼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최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진동규회장은 이에 덧붙여 “종이축제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에서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시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닌가. 전주예총은 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대표자격으로 종이축제를 운영해왔다. 그러니 전주예총이 종이축제를 치르지 못한다면 또 다른 주체를 찾거나 종이축제 개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설사 축제를 한해 거르더라도 그것이 진정으로 축제의 의미와 방향을 제대로 찾고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면 당연히 그 과정을 선택해야 한다. 축제를 살려보겠다고 봉합에 나선 전주시도 당초의 뜻과는 관계없이 비판을 받고 있다. 5월로 다가온 축제 개최에만 급급해 땜질식 처방을 서두르고 있다는 혐의(?)다. 주인이 없어진 축제를 소생시켜보겠다고 나선 전주시로서는 억울한 일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종이축제의 안방을 스스럼 없이 내놓은 전주예총의 무책임한 행태나 개최강행의 의지를 앞세운 전주시의 ‘궁합’에 그리 좋은 결실을 기대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임용묵(본사 교육문화부 기자)
발주금액 1천4백1억여원, 낙찰금액 1천억원 가량의 초대형 공공공사인 서부신시가지 조성공사 입찰이 22일 실시된다.연초부터 건설업계를 후끈 달구었던 이 공사가 작년말 입찰공고되자 오늘(21일)까지 등록 마감하는 일정상 20여일 동안 도내 건설업체들은 이 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주간사 1개가 도내업체 3개와 50% 이상의 지분으로 공동도급해야 하는 공고 규정에 따라 지난 7일 실시된 현장설명에 주간사로 등록한 외지 44개업체를 잡기 위해 도내업체들은 그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입찰참가자격에 따라 적격심사시 만점이나 그와 비슷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외지업체에게는 공동도급 경쟁이 펼쳐졌고 도내 3개업체에 주어지는 50% 이상의 지분중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상당수 건설업체는 구걸도 서슴치 않았다.물론 국가계약법에 따라 5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는 거의 외지업체가 주간사라는 우월적인 자격을 가질 수 밖에 없어 도내업체가 대형공사 공동도급을 위해 그동안 굴욕적인 조건에 공동도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그러나 서부신시가지 조성공사 입찰은 정도가 심해 외지 대형업체들이 도내업체에 지분을 주며 시공권 등 중요한 부분에서 ‘노예계약’ 비슷한 수준까지 불리한 조건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건설업계에서 충분히 사전에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서부신시가지 공사에서 당초 논의되었던 공구 분할이 이뤄졌거나, 좀더 완화된 입찰참가자격이 규정됐다면 도내업체의 지위가 많이 나아졌을 것이다.하지만 지난 일이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당부컨대 이번 서부신시가지 입찰을 전례삼아 다음 대형공사 때는 많은 도내업체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배려해야 할 것이다./백기곤(본사 경제부 기자)
‘95년 8월과 2003년 1월.’군산시는 지난 4일 경남 통영 및 고성지역의 멸치잡이선단인 기선선인망 어업인들이 자신들의 허가지역인 제1구에서 어업허가를 폐지한뒤 편법을 동원, 군산 등지에 허가신청을 해오자 제2의 멸치분쟁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 휩싸였다.시 담당직원들은 전남지역에 유사사례가 있는지 여부와 함께 자체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법에 대한 정밀한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이번 사건은 95년 8월 군산항 봉쇄사건과 같은 물리적인 충돌보다 어떤의미에서는 훨씬 노회한 접근이란 점에서 지역어업인과 군산시당국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왜냐하면 이들 경남지역 어업인들은 지난 97년 11월 자신들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YS정권아래에서 정치권의 힘을 빌어 이같은 방법으로 제2구인 전남지역에 3건의 어업허가를 받아내는데 성공한 전례도 있었기 때문.그러나 군산시는 수산업법 및 수산자원보호령을 근거로 이들의 허가신청을 반려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질의를 했고 지난 18일 최종 정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아냄으로써 전초전을 승리로 이끌어냈다.해양수산부는 수산업법 등 관련법령을 들어 업종간(근해어업과 연안어업)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어업조정의 규정에 반하는 등 문제점이 있어 어업허가민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의 결정은 정당하다며 분쟁을 차단했다.이들이 여기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 군산어업인은 아무도 없다.이들은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공직자가 이러니까 우리나라의 발전이 안된다’는 핀잔과 엄포를 하는 등 해괴한 말들을 내뿜어댔지만 시 관계자들은 논리와 법으로 응수했다.시 및 어업인들은 이같은 시도들이 계속되겠지만 6월에 개정될 수산자원보호령 등에서 근해어업의 조업구역중 제3구의 허가 정수를 삭제(이같은 진입을 막는 제도적 장치)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긴 분쟁은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정영욱(본사 군산주재기자)
최근 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한 정도를 넘어 흉흉하다.지난해말부터 민주당 의원 살생부(殺生簿)명단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떠돌아 다니더니 급기야 언론을 통해서도 그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살생부는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친노(親盧)진영과 반노(反盧)·비노(非盧)측 의원 94명에 대한 논공행상을 따져 △ 특 1등 공신 △ 1등 공신 △ 2등 공신 △ 3등 공신과 △ 역적 △ 역적 중 역적 △ 판단유보 등 7단계로 분류하고 대선때 의원들의 행적도 간단히 기술하고 있다.이 문건은 지난해 12월말 ‘노사모’ 사이트에 이어 얼마전 노무현 당선자의 홈페이지에도 게재됐었다. ‘살생부와 공신전’‘블랙리스트’ 등 버전도 다양하다. 살생부 명단을 보면 도내 지역구 의원 10명 가운데 6명은 공신반열에 오른 반면 2명은 역적, 1명은 역적 중 역적으로 분류됐다.공신으로 분류된 신 주류측 의원들은 대부분 “적절치 않다”“한 개인의 사견일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당내 파장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반면 역적으로 분류된 구 주류측 의원들은 “해당행위 중 해당행위” “어린애같은 철부지 행위”라며 강한 불쾌감과 함께 분개하고 있다.이들은 배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에 수사의뢰 및 진상규명을 강력 촉구하기도 했다.파문이 확산되자 당에선 출처조사를 지시했다. 또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도와 농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감정을 자제하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한다”며 파문수습에 나섰다.하지만 블랙리스트가 일부 자의적인 부분도 많지만 살생부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대부분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살생부 명단대로 과연 공천과 낙천 리스트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권순택(본사 정치부기자)
“할 말 없어요. 지금 바빠요...(뚝)”지난 14일 전주의 한 병원에 3인조 복면강도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고 전화로 보완취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강도사건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상대방은 냉담한 분위기였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사건의 심각성보다 언론에 노출되는 자체를 꺼리는 것 같았다. 병원 이미지 실추를 내심 걱정하는 눈치. 다소 경황이 없을 법하지만, 벌써 일상생활에 묻혀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피해는 있지만 피해자가 없는 식’으로 마무리될 모양이다. ‘쉬쉬’하는데에는 피해자나 경찰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장 사건 정황과 피해자의 고충을 되짚어보려는 노력의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제2의 범죄 예방을 위해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배려’가 아쉬웠다.이번 사건이 남긴 과제는 치안 불감증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올초부터 전주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내 금품 절도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터진 이번 강도사건은 치안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시민들 자신도 범죄 대책에 미흡했던 점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지역 아파트단지에서는 안내방송을 연이어 내보내는 묘안도 내놨지만, 이렇다할 범죄재발에는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아파트 세대를 나누는 벽 두께만큼이나 남의 일쯤으로 여기는 안일주의가 연쇄 절도사건을 부추겼다는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말 특별방범대책이 끝나기 무섭게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오는 20일부터 ‘설 특별방범대책’이 꾸려질 계획이지만 일선 경찰들은 치안 수요에 못미치는 경찰력을 탓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민들 주변에 경찰이 사라졌다’며 안일한 치안을 꼬집는 의견과 함께 ‘시민들이 치안에 무기력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경찰이나 시민들이 치안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다면 또다른 범죄를방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안태성(본사 사회부 기자)
체신청과 KT 직원들은 요즘 서로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듯 하다.공무원인 체신청 직원들은 높은 보수를 받는 KT 직원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고있고, KT 직원들은 만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체신청 직원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로 상대의 고충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상태에서 장점만을 크게 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쉽게 말해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나 할까.얼마전 KT 전북본부의 경영직 간부들이 대거 희망퇴직을 이유로 직장을 떠나자 KT 직원들은 체신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무척 부러워했다.전북 체신청의 경우 43년생까지 근무하고 있으나 자신들은 48년생까지 직장을 떠나야만 했기 때문이다.민영화와 더불어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돼 50세가 조금 넘으면 KT 직원들은 퇴직을 해야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가 역력하다.81년까지만 해도 서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은 체신청에 남은 사람들은 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KT쪽으로 갔던 사람들은 공사를 거쳐 이제 민영화된 곳에 몸담고 있다.KT쪽으로 간 사람들은 주로 전신전화 업무를 취급했고, 우정업무를 다뤘던 사람들은 체신청 직원 신분을 유지했다.그런데 당시만 해도 KT 쪽이 파격적인 급여를 제시, 분리된 이후 10년 이상 체신청 직원들은 옆집 동료를 부러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런데 IMF를 거치면서 옛 동료들이 대거 퇴직하는 것을 목도한 체신청 직원들은 비록 보수는 적지만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만족하는 현상이 나타나 이제는 오히려 자신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40대 후반의 과장급 간부를 예로들면, 연봉만 보면 KT쪽이 2천만원 가까이 많지만 이제 이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는게 체신청 직원들의 설명이다.“분리된지 2, 3년이 돼서도 여러곳에 힘써서 KT쪽으로 넘어간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 모두 그만두고 몇명 근무하지 않습니다”이렇게 자위하는 한 체신청 직원의 말을 듣다보면 어떤 결정이 좋을 지는 시간만이 말해준다는 점이다./위병기(본사 경제부기자)
설설 끓는 휴화산 ‘민주당 익산갑’
무주 항공우주 기지, 안착 위한 정교한 후속책을
교통 과태료 지방세입 전환하는게 맞다
모래밭에서 꽃피운 도전, 새만금에서 다시 시작하다
전북의 마음을 듣고, 희망으로 답하다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완주·전주 통합, 이대로 끝낼 일 아니다
이동근: 아름다운 동행전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창업중심사회의 전초기지 익산, k-푸드의 내일을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