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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복지부동(伏地不動)

복지부동(伏地不動)

 

엎드릴 복(伏), 땅 지(地), 아니 부(不), 움직일 동(動)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음

 

한국의 공기업(公企業)에는 아직도 관료주의(官僚主義)와 복지부동(伏地不動), 그리고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무사안일주의(無事安逸主義)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伏은 ‘엎드릴 복’이다. 그리고 복병(伏兵)에서는 ‘숨다’, 굴복(屈伏)·항복(降伏)에서는 ‘굴복’,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에서는 ‘절후’의 의미이다.

 

한문투의 편지글에 복망(伏望)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엎드려 바란다’는 의미이고, 기복(起伏)은 땅의 형세가 높아졌다 낮아졌다하거나 세력이 강해졌다 약해졌다 한다는 의미이다. 말이나 행동 뒤에 감추어진 생각이나 내용, 또는 소설이나 희곡 등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여 두는 일을 복선(伏線)이라 한다.

 

‘부동’의 한자어도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부동(不動), 같지 않다는 부동(不同), 붙박여 있지 아니하고 떠서 움직인다는 부동(浮動)이 그것이다. 겨울에도 해면(海面)이 얼지 아니하는 항구인 부동항(不凍港)에서의 ‘동’은 ‘얼 동(凍)’이다.

 

재앙(災殃)의 근원지를 일러 ‘복마전(伏魔殿)’이라 하는데 이는 원래 악마가 숨어 있는 집이나 소굴을 이르는 말이었다. 여기에서 남몰래 나쁜 일을 꾸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가 나온 것이다.

 

채근담에 복구자필비고(伏久者必飛高)라는 말이 있다. 엎드림이 오랜 새는 한 번 날면 반드시 높게 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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