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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門을 찾아서] 남성고



 

‘삼남(三南)의 으뜸이자 큰 별’. 남성고(南星高)의 교명을 쉽게 풀어쓴 말이다. 설립당시로 돌아가면 남성의 교명에는 ‘해방과 함께 남한에 큰 서광(曙光)이 비쳤다는 것과 수재들이 모여들어 남한 굴지의 큰 학교가 될 것’이란 뜻이 담겨있다.


 

민족이 해방되던 해인 지난 45년 12월 남성고의 개교는 교명의 의미만큼이나 지역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농업계와 공업계 학교만 있던 익산지역에 첫 인문계 학교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의 관심은 첫 신입생 모집에서 잘 나타났다. 모집정원 1백29명의 10배를 넘는 1천3백여명이 몰려들었다. 배움에 굶주렸던 주민들의 열정이 모아졌던 것. 남성고가 명문고로 자리잡은데는 튼튼한 기초가 있었기 때문이다.


 

1946년 3월 부임한 초대 윤제술교장(3∼8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은 8년간의 재직기간동안 실력 제일주의를 교육신조로 삼아 우수교사를 초빙해 인재 양성에 힘썼다. 개교당시 남성에는 피난온 전국의 우수교사들이 운집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상당수 교사들은 나라가 안정되며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실력 제일주의를 내세운 남성의 교육풍토는 최근까지 이어져 매년 서울대와 연·고대에 1백여명에 가까운 합격자를 배출하는 저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 남성의 실력에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손태희재단이사장 및 동문들의 적극적 지원도 한 몫 하고 있다.


 

수용규모가 5백명이 넘는 기숙사 시설(일성당·경춘당)과 5백석규모의 강당(유성당), 체육관, 정보교육실, 도서관, 과학관 등 고교수준을 넘는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고 졸업 20주년과 30주년 행사, 남성장학재단 등을 통한 장학금 전달, 모교 초청강연 등 재학생들의 학업열을 북돋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선배들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공부벌레 양성이 아닌 건강한 교육을 강조하는 남성은 40년 전통으로 전국을 호령하는 배구부, 그리고 지난해 정봉화교장(8회)의 노력으로 20년만에 부활된 유도부 등을 통해 심신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남성고 출신들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사회 곳곳에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명문 남성의 명망에는 12대 동창회장 강인섭(5회), 13·14대 홍성대(6회), 15대 조남조씨(7회) 등의 활발한 활동이 큰 힘이 됐다.


 

동아일보 기자출신으로 대통령 정무수석 비서관 등을 역임한 강씨는 현재 국회의원(한나라당·서울 은평갑)으로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교 수학교육의 교과서로 인정받을 만큼 전국적 인기를 끌었던 ‘수학의 정석’을 저술한 홍씨는 남성동창회관 건립을 진두지휘하는 등 가장 활발한 동문활동을 벌였다. 홍씨는 한국사립중·고 법인협의회 회장과 전주 상산학원 이사장으로 육영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중앙일보 기자출신으로 국회의원, 전북도지사, 산림청장, 한국프레스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한 조씨도 남성의 명문 도약에 일익을 담당했다. 남성출신들은 대학교와 대형병원 몇 개 정도는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계와 의료계에 진출한 동문들이 많다. 송천은(4회·원광대총장), 신철순(6회·전북대총장), 김재백씨(2회·익산병원장) 등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계·관계·법조계에서의 활약도 눈에 띈다. 김용술(9회·한국언론재단이사장), 이협(10회·국회의원), 오영우(10회·전 한국마사회장), 유종근(12회·전북도지사), 김대원(13회·전 해양경찰청장), 채규정(15회·전북도 부지사), 송정호(11회·전 법무연수원장), 임휘윤씨(12회·부산고검장) 등도 모두 남성출신이다.


 

◇정계


 

김택하(2회·前국회의원), 강인섭(5회·국회의원), 신오철(〃·前국회의원), 조상래(6회·前국회의원), 조남조(7회·前국회의원), 김덕룡(10회·국회의원), 이협(〃·국회의원), 유종근(12회·전북도지사), 김대열(〃·민주당 사무부총장), 조현식(19회·전북도의원), 김경안(23회·〃)


 

◇관계


 

강광(6회·前전주경찰서장), 송하철(7회·前전북부지사), 박양천(9회·외교통상부 기획실장), 이정두(10회·조달청 차장), 신용주(11회·국세심판소 행정실장), 최청목(12회·완주경찰서장), 채규수(〃·군산교도소장), 김대원(13회·前해경청장), 권형신(14회·소청심사위원장), 채규정(15회·전북도 행정부지사), 두현균(〃·전북경찰청 수사과장), 이기동(〃·전북도 보건환경국장), 김일중(〃·건교부 교통국장), 노승대(16회·감사원 5국장), 서금석(〃·국정원 전북지부장), 고석구(17회·수자원공사 사장), 이석현(19회·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법조계


 

박보무(7회·前광주지방법원장), 손양(9회·변호사), 최세영(10회·前군산지원장), 신정치(11회·서울가정법원장), 송정호(〃·前법무연수원장), 임휘윤(12회·부산고검장), 정진국(19회·광주고검 부장검사), 김진관(21회·서울지검 남부지청장), 김용균(22회·광주고법 부장판사), 문용선(25회·군산지법 부장판사), 문용호(26회·사법연수원 교수), 이건배(32회·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 윤상도(37회·서울지법 판사)


 

◇군(軍)


 

김기석(1회·前논산훈련소장), 오영우(10회·前1군사령관), 강영길(14회·前73사단장), 심재환(15회·육군 소장), 김학연(17회·前6사단장), 송기석(18회·1사단장), 차종권(〃·공군본부 감찰관), 전병덕(19회·201특공여단장), 성봉환(〃·공군본부 준장), 심금석(20회·9군단 참모장)


 

◇경제계


 

김용수(1회·前호남식품대표), 김연수(4회·장은창업투자 회장), 여운용(5회·부국증권 고문), 박창배(8회·증권거래소 이사장), 신평재(〃·교보증권 회장), 정문술(〃·前미래산업 회장), 송기혁(〃·금호생명 대표이사), 오동휘(〃·동원경제연구소장), 백건길(9회·안건회계법인 대표), 김선진(10회·유한양행 사장), 김영석(〃·SK그룹 금융부문 부회장), 박기웅(12회·전북은행 상무), 정태원(〃·한국통신 전무), 진병훈(〃·주택공사 부사장), 한수양(13회·광양제철소장), 오계환(14회·광전자 부회장), 김용배(15회·前전북은행 이사), 이광석(〃·환인제약 회장), 홍종길(16회·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장), 안영경(24회·핸디소프트 대표), 김광태(28회·퓨쳐시스템 대표)


 

◇교육계


 

공정택(3회·남서울대 총장), 송천은(4회·원광대 총장), 신철순(6회·전북대 총장), 채수철(8회·익산교육장), 정갑원(9회·원광대 부총장), 김신기(16회·익산대 학장)


 

◇학계(교수)


 

조신권(4회·연세대), 허세욱(〃·고려대), 조규박(6회·전북대), 은무일(8회·〃), 송민(〃·국민대), 오금성(9회·서울대), 송하경(10회·성균관대), 안문석(11회·고려대), 임해정(12회·전북대), 김상준(15회·서울대), 소양섭(16회·전북대), 최규호(〃·〃), 이종섭(17회·원광대), 김용진(19회·서울대), 윤석화(20회·원광대), 변재권(21회·전북대), 채수환(22회·전북대), 이건종(23회·고려대), 문구(24회·원광대)


 

◇의약계


 

김재백(2회·익산병원장), 정영태(3회·前예수병원장), 김기석(6회·前원광대병원장), 백병석(8회·고대 이천의료원장), 김용기(10회·전북대병원 약국장), 문형(11회·한양대병원장), 두호경(12회·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채우석(17회·동신대부속 한방병원장), 조규모(26회·전주 현대병원장)


 

◇문화·언론·체육계


 

김인권(4회·서울방송 보도위원), 김용술(9회·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장완(〃·서양화가), 김명수(10회·경인일보 사장), 문치상(11회·前도립국악원장), 지창상(〃·대전MBC사장), 임종수(〃·작곡가), 김강정(12회·MBC경영본부장), 이상열(〃·前MBC보도본부장), 장병원(14회·JTV본부장), 박동영(15회·KBS광주총국장), 박범신(〃·소설가), 박원규(18회·서예가), 김종환(18회·대한체육회 사무국장), 서일석(25회·한국화가), 신진식(43회·국가대표 배구선수)


 

남성고연혁


 

남성고 설립은 1945년 일제 식민지로부터 벗어난 민족해방과 때를 같이 한다. 봉건사상에 찌들어 근대화에 눈이 어두웠고 글을 모르는 문맹자가 많아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는 설립자 이윤성여사의 민족의식이 화성학원을 탄생시켰다.


 

민족교육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여사의 교육보국 일념은 민족해방과 함께 육영사업으로 이어져 남성(南星)을 태동시켰다.반백년이 넘는 남성의 전통에는 시련도 많았다. 1950년 7월 학교 강당(유성당)이 국군과 북한군의 교전장이 돼 큰 피해를 입었고 1952년 1월10일에는 불의의 화재로 동관 교사가 모두 불에 타기도 했다. 재정애로와 고교 평준화도 시련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고결한 인격을 갖춘 유능한 민주시민을 육성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건학이념을 들고 손태희이사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남성은 제2의 도약기를 맞으며 올해 2월 51회 졸업생까지 모두 2만3천2백80명의 인재들을 배출하며 호남의 명문 사학으로서의 확고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945년 12월25일 남성중학교(6년제) 개교
△1951년 7월26일 제1회(6년제) 졸업식
△1951년 8월27일 남성고(3년제) 분리
△1963년 1월 남성고 배구부 창단
△1980년 2월21일 영등동 신축교사로 이전
△1985년 4월30일 남성(중·고·여중·여고) 캠퍼스통합 기념식
△1985년 6월25일 경춘당(도서관), 유성당(강당) 준공
△1986년 11월25일 남성 40년사 발간
△1989년 11월11일 남성학원 손태희이사장 취임
△2001년 2월12일 제51회 졸업식


 

한국 1백대 주식부자 남성동문 3명 포함


 

최근 국내 주요 일간지에는 한국의 100대 주식 부자(富者) 리스트가 소개됐다.증권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의 모든 주식보유 현황을 분석해 온라인(www.equitable.co.kr)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인 미디어에퀴터블이 발표한 이 리스트에는 도내 고교출신 기업인 5명이 포함됐으며 이가운데 3명이 남성고출신이었다. 이들 남성고출신 기업인들은 모두 40위권내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16위에 안영경 핸디소프트대표(24회)가, 27위에 정문술 미래산업 前대표(8회)가, 그리고 38위에 김광태 퓨쳐시스템대표(28회)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이들은 모두 벤처기업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들로 주목을 끌고 있다.


 

핸디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안영경대표는 창업 10년만에 회사를 한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가꾼 인물.


 

미래산업 정문술 전회장은 자신이 온갖 고생을 하며 키운 회사를 올해초 전문 경영인에게 넘긴데 이어 최근에는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빌 게이츠를 양성하고 싶다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백억원의 사재를 출연키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퓨쳐시스템 김광태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동창생끼리 의기투합해 지난 87년 5천만원의 자본으로 설립한 회사를 국내의 대표적인 보안시스템 개발회사로 키웠다.


 

미디어에퀴터블이 분석한 이들 부자들의 시가총액은 안영경대표 8백8억원, 정문술前대표 5백89억원, 김광태대표 4백49억원 등이었다.


 

전국 최초 고교동창회관 건립


 

익산시 신흥동 377-1 번지에는 남성동문들이 자랑하는 건물 한 채가 우뚝 서있다. 전국 고교동창회 가운데 최초로 지어진 ‘남성동창회관’이 바로 그 것. 남성동창회는 지난 91년 11월 정기 이사회에서 동창회관 건립을 결의한뒤 5년여만인 지난 96년 10월 동창회관을 품에 안았다.


 

남성동창회관 건립에는 1회 졸업생부터 48회 졸업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4천6백여명의 동창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22억여원의 건립기금을 모금했다.


 

특히 모금에는 LA·시카고·뉴욕·덴버·워싱턴 등 미국에 살고 있는 동창들과 같은 재단인 남성여중고 동창회의 성원도 함께 했다.


 

설계비용(정성환·13회), 철근비용(손태희·9회), 레미콘비용(7회동창회) 부담 등도 동문들이 자청하고 나서는 등 동창 사랑방 마련에 대한 성원이 잇달았다. 7백23평의 대지에 연건평 6백22평, 지하 1층 지상 3층규모로 지어진 남성동창회관은 각종 동창모임 장소로 활용되는 등 동창회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동창회관을 마련한 남성총동창회(회장 신상훈·9회)는 현재 5억여원인 남성장학재단 기금을 10억원으로 늘린다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중이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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