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내년 6월말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전북도립미술관 건립사업에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립 공사와 함께 선행되어야 할 예산 확보를 비롯해 향후 운영방향 및 소장품 마련 등 미술관 콘텐츠 확보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착고한 도립미술관은 올해 지하 터파기와 파일공사 등을 마쳤고, 지하층 옹벽공사에 이어 현재 지상 2층 콘크리트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총 공정률은 25% 정도. 내년 후반기에는 척박했던 전북미술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공사 진척도만 놓고 볼 때 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쾌항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측면과는 달리 콘텐츠(소프트 웨어) 측면에서는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그나마 잘나가던 공사도 벽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며, 미술관 운영방식과 미술관을 채울 작품 등 소프트 웨어 준비 역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북도는 도립미술관건립추진소위원회를 구성, 도립미술관 운영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아쉽다.
△예산 부족
전북도가 세운 미술관 건립사업의 총예산은 1백90억원. 내년까지 확보된 예산은 국비 45억원, 특별교부세 30억원, 도비 55억원 등 모두 1백30억원이다.
도는 특별교부세 60억원을 확보, 내년까지 미술관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립미술관건립추진소위도 도에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 미술관을 사업기간 안에 완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별교부세를 지금까지 지원된 금액의 2배를 내년까지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인데다 전북도 또한 내년도 예산에 미술관건립비용을 5억원만 책정, 추경에서 확보하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확보도 문제
전북도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종합미술관을 건립하면서도 운영방식은 물론 소장품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도는 이달 초 행정자치부에 학예연구관 3명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행자부에서는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개관 준비 차질이 불보듯 뻔한 상태다.
내년부터는 전문 학예연구사가 배치돼 공사감독을 하며 최적의 미술관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학예연구사가 한명도 없어 ‘공사 따로 운영 따로’식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화계의 지적이다.
미술관 소장품 확보도 문제다. 올해 미술대전 수상작을 소장품으로 확보하기 위해 8천만원을 지원했던 도는 내년 미술대전 예산을 2천만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미술대전 수상작의 작품성이 어느 정도인 지 평가할 수 없는데다 수장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도의 입장. 도는 또 개관후 1∼2년은 기획전 중심으로 운영하며 소장품을 확보, 상설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
지난 20일 열린 도립미술관건립추진소위에서 협의된 운영형태는 사업소와 민간위탁 방식 두가지다. 일부 위원들은 자율적인 활동이 보장되는데다, 운영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도립미술관을 민간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북도는 사업소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관리는 행정, 운영은 학예연구관이 맡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다면 민간위탁 같은 자율성과 효율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문화계에서도 전국 7개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미술관이 민간위탁 형태가 아닌 사업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전시장은 공연장과는 달리 민간위탁할 경우 공공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점을 들어 사업소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초기 사업소 형태로 운영하며 안정화 한 뒤 민간위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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