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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수부대의 對테러전 투입 방법 놓고 이견

 

미국이 알 카에다 조직원과 그 동조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테러범의 추적.암살을 주임무로 한 최정예 특수부대를 동원하고 있으나 특수부대의 투입 방법과 시기 등을 둘러싼 국방부와 군 내부에 이견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5일 보도했다.

 

전직 특수부대원들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이라크에서는 특수부대를 동원한 테러용의자 색출 작전이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사담 후세인의 체포와 바트당 추종세력 검거에도 특수부대가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는 특수부대 동원에 관련한 국방부의 대(對)테러정책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데다 특수부대 가운데 어떤 조직을 작전에 투입할 것인지를 놓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해 큰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봄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지도자로 미국의 수배대상 1호 인물인 모하마드 오마르가 한 이슬람 사원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군의 정보원들에 의해 목격돼 인근 기지에 주둔한 미군측에 이 정보가 전달됐다.

 

당시 인근 미군기지에는 그린베레(육군특전단)가 작전에 투입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나 군수뇌부는 오마르가 목격된 지점에서 불과 수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린베레를 투입하는 대신 중요수배 인물의 체포 및 암살을 주임무로 하는 델타포스를 호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수백㎞ 떨어진 카불 근처에 주둔한 델타포스가 정보를 분석하고 작전을 준비하는데 몇 시간이 소요됐으며 결국 오마르도 잠적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그린베레 대신 델타포스를 투입키로 한 것은 군지휘부가 특수부대 투입에 관한 엄격한 내부방침 때문에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또 지난 2002년 봄에는 아프가니스탄 가르데즈의 한 병원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으로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자와히리가 목격됐다는 정보가 입수됐으나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그린베레 대신 실팀 식스(Seal Team Six)에게 작전임무가 할당됐으며 결국 작전준비에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자와힐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특수작전사령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 미군은 중요인물의 체포 및 제거임무를 오직 델타포스나 실팀식스 등과 같은 특수임무수행 부대만 수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으며 정규 전투원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그린베레에 대해서는 요인 체포.제거 임무 투입을 불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對)테러전 전문가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특수부대 병력의 투입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신축적인 작전원칙의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급 수배대상인물의 체포 또는 암살작전을 수행하도록 특수훈련을 받은 부대가 바로 델타포스 등과 같은 부대이기 때문에 여기에 임무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와의 전투에서 특수부대 역할을 더욱 확대하는 구상을 확고히 견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테러조직망 색출을 위해 추적.암살 임무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특수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의 초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나아가 소말리아와 레바논의 베카 계곡 등 미군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에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방안까지도 검토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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