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중학교의 어설픈 관악부를 통해 아이들 마음 속에 싹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은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이 떠오른다.
22일 오후 4시 전북어린이회관 3층 어린이교향악단 연습실은 보송보송한 애띤 얼굴들로 모처럼 생기가 넘쳐난다. 창단연주회를 코 앞에 둔 전북어린이국악관현악단(지휘 문정일)의 막바지 연습 현장.
장난끼 끊이질 않는 여느 교실 풍경처럼 한때 떠들썩하더니 연주 지휘가 떨어지기 무섭게 일사분란함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평소 갈고 닦는 솜씨를 슬슬 과시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3학년에서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국악 꿈나무들로 구성된 전북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지난 4월 국악계 안팎에 이목을 집중시키며 창단된 국내 유일 어린이국악단이다.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그들의 '즐거운 도전'이 시작됐다.
전북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24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창단한지 6개월만의 결실이다.
어린이국악단 단원은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타악, 피리, 대금, 소금 등 모두 7개분야에 32명. 국악 꿈나무 육성과 전문 연주단체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교수 등 국악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전주시립국악원 등 기성 국악단체 단원 8명이 파트별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국악단 지휘를 맡은 문정일 교수(우석대 국악과)는 "국악 꿈나무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조기 교육이 제시되면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연주단체가 요구돼왔다"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만 꾸려진 어린이국악단은 국내에서도 도내가 유일해서 그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린이국악단은 창단 이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 전북어린이회관 연습실에 모여 3시간씩 호흡을 맞춰왔다. 특히, 파트별 연습에 주력해왔으며 보다 체계적인 관현악단의 틀을 갖추기 위해 여름방학에는 전남 화순과 고창 선운사에 '캠프'를 차리고 합숙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번 창단연주회는 그동안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자리. 사물놀이, 가야금산조, 국악관현악 등 기성 연주단의 연주곡을 다양하게 올린다.
타악부 단원 4명이 사물놀이로 첫 무대를 열고, 6명의 가야금 연주자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로 두번째 무대를 이어간다. KBS어린이합창단이 출연, 어린이국악단 반주에 맞춰 팔도아리랑을 메들리로 엮은 '아리랑 접속곡'을 부르는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창단연주회의 백미는 어린이국악단과 소리꾼 장문희씨의 무대. 어린이국악단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장문희씨(전북도립 창극단원)와 호흡을 맞춰 남도민요, 성주풀이, 홍타령, 개구리타령, 신뱃놀이 등을 선사한다. ‘오빠생각' '섬집아이' '잠자리' '가을길' '고기잡이' '푸르다' 등 동요곡을 부르는 KBS어린이합창단의 합창도 결합한다.
어린이국악단은 창단연주회에 이어 '캐롤송'으로 꾸미는 연말 송년음악회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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