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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이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달콤, 살벌한 연인(감독 손재곤·출연 박용우 최강희·로맨틱코미디)

 

어디서 본 듯하다. 눈만 뻐끔뻐금거리던 새침떼기 여자가 사실은 ‘욱’하는 성질을 못참고 남자친구를 도살해버리는 살벌한 여자라면 ‘그래서 난 도끼부인과 결혼했다’(1993년)가 떠올려진다. 착한 남자와 엽기녀의 사랑이야기 하면 ‘엽기적인 그녀’(2001년)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엔 배꼽잡게 웃기다가 후반부에 가면 최루성멜로로 돌변하는 최근의 로맨스코미디 코드라는 점에서, 일부 열혈관객을 빼면 대중들과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박용우와 최강희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약 20억원의 초저예산영화가 주는 선입견때문인지, 왠지 ‘베스트극장’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달콤, 살벌한 여인’은 지금까지의 로맨틱코미디와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알콩달콩 로맨스가, 나중엔 엽기스릴러로 돌변하면서 관객들의 눈크기를 ‘오무렸다 키웠다’한다.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가 반반씩 섞인 변종장르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촘촘하다.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소심한 노총각(대학 영문과 강사)이 남자친구를 차례로 도살해버린 엽기녀를 만나고, 어느새 완전한 사랑을 좇는다. 그다지 새로울 것같지않은 줄거리인데도 관객들의 팔짱을 슬그머니 풀어버린다. 주연배우들의 개성넘치는 연기와 ‘달콤 살벌한’대사가 웃음보따리를 풀어낸다.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칼질’을 일삼는 최강희의 무표정한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박용우의 변신이 돋보인다. 처음엔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에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더니, 나중엔 사랑을 위해 시체암매장에 동참하며 세상과 사랑을 알아가는 남자의 모습을 덜하거나 더하지 않게 담아낸다.

 

첫 키스를 하면서 “혀 너무 좋아, 혀 최고야”라거나, “너도 키스할때 혀 넣니? 나 얼마전에 넣었잖아” 등 재치와 기발함으로 버무린 대사들도 줄을 잇는다. 대신 로맨틱스릴러라고 해서 잔혹스런 장면이 등장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는게 좋다. 흔한 화장실유머도 등장하지 않는다. 연출-연기-자연스런 웃음의 시너지를 통해 눈과 입이 함께 즐거는 퓨전음식을 맛보는 느낌이 ‘달콤, 살벌한 연인’이다. 욕설이나 비속어가 없는데도 18세이상 관람가.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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