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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적신 '인체의 아름다움'

제12회 누드크로키展 12일까지 민촌아트센터

6일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북누드작가회 '공개 누드크로키' (desk@jjan.kr)

'누드는 가장 관능적이며 직접적으로 인체를 취하여 그것을 시간과 욕망의 손길이 닿지않는 아름다운 곳으로 데려간다.'

 

포즈는 뒷모습부터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단 2분. 눈빛부터 날카롭게 변한 화가들은 예민한 손놀림으로 벌거벗은 몸을 담기 시작한다.

 

6일 오후 4시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북누드작가회 '제12회 누드크로키전 및 공개 누드크로키'.

 

현장에 모인 화가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모델을 바라본다. 캔버스 대신 주머니 속 수첩에 속도감있는 포즈를 잡아내거나 펜으로 그리고 침으로 번지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화가들이 들고나온 도구들은 먹, 색연필, 목탄, 파스텔, 붓펜, 볼펜 등. 같은 모델, 같은 포즈라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여체의 아름다움은 신비롭다.

 

이날 공개 누드크로키에는 전북을 비롯해 대전과 충주, 안산 등에서 50여명의 화가들이 참가했다.

 

공개 누드크로키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이창규 원광대 교수가 '누드의 시대적 변천'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교수는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누드(Nude)와 나체(Naked)를 구분해 쓰고 있다"며 "나체는 옷을 벗으면서 약간의 당혹감과 수줍음을 합축하고 있는 반면, 누드라는 단어는 조화롭고 균형잡힌 건강미와 자신만만한 육체, 즉 재구성된 육체의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의 누드미술은 벌거벗은 육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벌거벗은 육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가가 작가의 연구과제"라며 "진실은 작가의 개성을 반영하는 표현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 누드크로키와 함께 개막한 누드크로키전은 12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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