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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견훤의 기상과 정신 도민에 전하고 싶어"

창극 '견훤' 오진욱 연출가

"'견훤'은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소리축제 개막작이라는 점과 처음 시도되는 대형 창작 창극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부담감 크고, 그만큼 잘 해야 겠다는 각오도 다부집니다."

 

'견훤'의 연출을 맡은 오진욱씨(43·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는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눈앞에 두고 잔뜩 긴장해 있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은 추석 연휴 3주 전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무대에 오르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견훤'은 비극적인 이야기가 다소 각색됐다. 내용이 지나치게 비극적이면 무대 자체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를 위기에 빠뜨리는 인물은 아들이 아니라 그를 배신하는 능환으로 바뀌었다.

 

"도민들에게 견훤의 역사적 기상이나 정신이 살아있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비극적인 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부각되는 점도 특징이다. 내용의 구성상 2∼4명의 배우들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다 보니 미세한 표정 연기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고 했다. 경쾌하고 밝은 무대만 섰던 단원들에겐 다소 비장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일반 창극과는 달리 주변 인물들의 연기도 분위기로 아우를 수 없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

 

"전라도 사투리를 써오다가 표준어를 쓰려니 대사가 입에서 헛돈다고 고민하는 단원들도 있었어요. 작품 해석도 어렵다고 해서 함께 대본을 반복해서 읽고 캐릭터 분석을 하기도 했죠. 음을 잡아주고 얼굴 표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더군요."

 

또한 무대 배경에 영상을 통해 작품의 극적인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견훤이 죽는 순간 용으로 승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의 기상과 정신이 죽지 않고 이어진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생한 만큼 작품 세계도 깊어지고, 단원들의 역량도 성장해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첫 무대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만,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공연을 올리겠습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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