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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에 기업.은행.경제 `멍든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또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수출기업들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외화 조달의 어려움이 커질 뿐 아니라 거래 기업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건전성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압박하며 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달러당 1,259.5원에서 지난 23일현재 1,489.0원으로 18.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95.72원에서 1600.56원으로 14.7% 상승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수입업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다.

 

우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올해 순이익이 항공운송업은 적자로돌아서고 해상운송업은 22%, 정유업은 16%, 철강.금속업은 10%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키코에 가입한 수출기업들이 환율 급등으로 입은 손실은 작년 말 3조2천억 원에서 지난 23일 현재 3조5천억 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중소기업들은 작년 말 현재 은행 엔화대출 165억 달러의 95.7%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출 금리가 1년 사이에 평균 연 3.32%에서 6.06%로 올라 이자 상환에도 허덕이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 상승으로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환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또 고환율은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기업들이 해외에서 설비를들여오는데 비용 부담을 키워 투자를 미루게 하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8%포인트 상승한다.

 

이는다음 달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검토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건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반영하는 위험자산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BIS 비율 하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은행들의 BIS 비율이 평균 0.15%포인트 떨어지는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거래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은행으로서는 대출 부실이 생길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도움을 주고 수입이나 해외 소비를 억제해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면 수입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중요한 것은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데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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