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4일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에도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고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의 -6.0% 이후 최악의 수치이다.
작년 4분기의 과도한 경기 급락세는 다소 완화했다.
전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서는 0.1%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경기가 회복세로돌아섰다고 해석하기는 너무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전분기 대비 `플러스'.."경기반등 아니다"전문가들은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점에서 최소한 급격한 하강세는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상태로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을 놓고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하락세가 조금 완화했다는 정도로 보면 된다"고 해석했다.
LG경제연구원의 신민영 금융연구실장도 "0.1%라는 것은 경기 여건이 전분기와같다는 의미로 작년 4분기에 악화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송태정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4분기 성장세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전기 대비로 높은 수준의 플러스가 나와야 정상"이라며 "0.1%에 그쳤다는 것은여전히 경기가 안좋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급속한 경기하강세가 올해 1분기에는 상당한 완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경기저점 통과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 경기는 1분기까지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모르핀효과'.."저점 판단 신중해야"전문가들은 민간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가 정부의 재정지출에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정부 지출 외에는 경제 성장을 이끌 요인이 없는 만큼 당국의 지속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률이 4.3% 급락하면서 환란 후 최악의 수치를 보였지만, 애초 전문가들이 -5%대 하락세를 전망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한 감소폭이다.
이는 경기 여건이 나아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정부의 과감한 지출에 따른 `모르핀 효과'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송태정 연구원은 "아직 경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시적으로 정부 지출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에빠질 수 있는 만큼 최소한 3분기까지는 경기 흐름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성장을 하는만큼 대외 여건이 확연하게 좋아져야만 회복이 가능하다"며 "해외 경기동향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영 실장은 "올해 2분기나 3분기가 저점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바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위기는 근본적으로 세계적인 과잉 투자, 과잉소비가 재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쉽게 경기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춘신 국장도 "경기가 저점을 가려면 경제성장률이 연 4% 내외인 잠재성장률수준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저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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