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대중성의 균형…모두 위한 축제로 만들어
"'격년제로 하자' '누구를 위한 영화제냐' 등 4회때 전주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전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죠. 곤혹스러웠지만, 그만큼 '내 고향 영화제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욕은 더 높아졌죠."
전주가 고향인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59·동국대 교수)은 10회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2003년부터 영화제를 이끌며 '자유, 독립, 소통'으로 슬로건을 바꾸고 시민들을 위한 섹션을 늘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춰나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었다.
민위원장은 "영화제는 내부적인 소통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점차 인력들이 전문화되고 기반이 마련되면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 같다"며 "2∼3년 전부터는 해외에 나가면 외국인들이 반가워하며 먼저 인사해 올 정도"라고 기뻐했다.
"10회라고 해서 커다란 변화를 주기 보다는 10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주영화제가 발굴한 감독들에 대한 회고전이나 경쟁부문 수상자들의 신작을 상영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했던 감독들을 재발견하고 세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죠. 또한 독립, 예술, 실험영화들을 서로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민위원장은 "영화제는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업자들이 자기 영화를 알리고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영화제가 성장하려면 마켓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10회를 지나면서 논란이 됐던 것은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리면서 과부하에 걸려기 때문. 민위원장은 "10회를 치르면서 전주영화제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역량에 맞는 규모를 지켜나가면서도 숙소 등 인프라와 함께 발전하는 단계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역 경제유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효과가 38억, 간접적인 효과가 100억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승한 전주의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지요."
민위원장은 "올해는 전주영화제 사무실을 영화의거리로 옮겼다"며 "낙후된 구도심을 축제 공간 삼아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단체들의 참여통로를 마련해 모두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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