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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양음악 뿌리내릴 문화적 토양 충분"

2009 전북국제음악제 여는 정철웅 조직위원장

"3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2007 인터내셔널 유스 콩쿠르(국제 청소년 콩쿠르)'에 가서는 입이'딱'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9~10살 중국 학생들이 '파가니니의 무반주 카프리스 24번'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연주 하더군요. 무서울 정도로 뒤쫓아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1년 남짓 고심했을까. 정철웅 전북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53·전북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사장)은 콩쿠르를 선택했다. 세계 유명 연주자를 배출하는 요람을 전주에서 시작해보자는 것이 그의 철학. 바이올린 연주가로서 국제 무대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깨닫던 그였다. '하필이면 왜 서울이 아니고 전주냐'는 우려 섞인 시선, 국악이 단연 앞서는 동네이긴 했어도 그는 고집했다.

 

"전주에서는 무조건 왜 안된다고 생각합니까. 서양음악도 뿌리 내릴 만한 충분한 문화적 토양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콩쿠르, 국내·외 굵직한 무대에서 전주 출신 음악가들이 얼마나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지난해 시작됐던 '전주국제음악콩쿠르'는 올해 '전북국제음악제'로 이름을 바꿔 내걸고, 현악기로 묶여있던 바이올린과 첼로를 따로 모집하고, 플루트를 추가해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찾았던 것처럼 올해도 10개국 음악의 기대주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콩쿠르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경남국제음악제'와 그리고 후발주자인'전북국제음악제'. 지난해 이곳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전주한옥마을의 소박한 멋과 맛에 반해 올해 방문을 약속했노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숙박시설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점이 가장 큰 난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2020년까지 음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연봉 2억을 제시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유망주 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청소년들을 뛰어난 연주가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우리도 이대로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전북국제음악제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이들의 실력을 보면서 자극 받고, 우리도 더이상 우물안 개구리로 살지 말아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전주가 바로 '티핑포인트'의 출발점이 될 겁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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