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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자리 걷던 전북연극 모처럼 '기지개'

전남·경남 오가던 영호남연극제 도내서 첫 개회…전주대학연극제·청소년연극제 신인발굴 기대

진주의 극단 현장 '쿵쾅쿵쾅 고물 놀이터'(왼쪽)와 순천의 순천시립극단 '얄개 몽룡'. (desk@jjan.kr)

다시, 봄날이 올까.

 

정체기라는 자조적인 분위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전북 연극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다.

 

'영호남연극제'와 '전주대학연극축제', '전북청소년연극제' 등 전북 연극계가 연극 부흥을 위한 자구책으로 축제 형식의 연극제를 잇따라 연다.

 

1일 순천에서 개막한 '제10회 영호남연극제'는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전북에서 공동개최되는 것. 2002년 전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이후 지역 연극판에서는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영호남연극제'는 지난 2000년부터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돼 왔지만, 올해부터 전북이 영호남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조민철 최상호 서보룡)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전주와 순천, 진주 등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영호남연극제'에는 마산의 객석과 무대(영종도 38km 남았다), 진주의 극단 현장(쿵쾅쿵쾅 고물 놀이터), 전주의 극단 명태(뮤지컬 가스펠), 익산의 극단 작은소동(아버지는 새가 아니다), 순천의 순천시립극단(얄개 몽룡)과 극단 거울(한여름밤의 꿈)이 출연한다. 마임&버블쇼 '환상특급 버블쇼', 우리춤 '몸짓의 미소', 뮤지컬 갈라쇼 '러브 스토리' 등 축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린지 공연도 마련됐으며, 폐막식은 6일 오후 8시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

 

조민철 집행위원장은 "영남과 호남은 지역 정서도 다를 뿐만 아니라 작품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며 "영호남 극단들이 교류할 수 있는 연극제를 통해 지역 연극인의 창작 욕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회 전주대학연극축제'와 '제13회 전북청소년연극제'는 신인 연극인 육성 및 발굴로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해 전주연극협회(회장 김영주)가 어렵게 부활시킨 '전주대학연극축제'는 1992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됐던 '대학연극제'가 과거 연극인을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하며 대학 연극이 전북 연극의 모태가 됐던 것에 비춰보면 큰 의미가 있다.

 

김영주 회장은 "대학 내 연극 관련 학과들은 지향점이 다르고 동아리들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지역 연극판과의 연결고리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며 "기성 연극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다만 몇 명이라도 연극을 하겠다는 젊은 후배들이 생겨난다면 지역 연극계에 힘과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1979년 국내 최초로 발족됐던 대학연극협의회도 지난해 다시 부활시켰다"며 "공연이나 워크숍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대학 동아리와 민간 극단간 결연을 맺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부터 29일까지 아하아트홀과 전주대 JJ아트홀에서 열리는 '대학연극축제'에는 우석대 팀 옵시스, 전주대 셰익스피어극회, 원광대 무한대, 원광대 한자리, 전주교육대 이랑이 참여한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여는 '제13회 전북청소년연극제'는 1일 무주푸른꿈고 호담피시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시작으로 6일까지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9개 학교가 경연을 펼친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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