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포커스 사진전…18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
영화 '티벳에서의 7년'때문이었을까. 티벳은 몇 년 사이 배낭 여행객들이 손꼽는 여행지로 알려졌다. 옛이름이 '송주'로 불렸던 '송판'은 세계 3대 말 트래킹지역이 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구채구(九寨溝)'의 물을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직장인 사진 동호회 이너포커스(회장 김호영)가 올해 출사 여행을 떠난 곳이 바로 티벳. 까다로운 입국 절차, 두통과 소화불량을 동반하는 고산병이 악재이긴 했어도, 회원들은 8박9일(7월25일~8월2일)의 여정이 말 그대로 행복했노라고 전했다. 10일부터 18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전'동티벳에서 온 편지'엔 이들을 달뜨게 했던 티벳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람들이 빼곡히 담겼다.
겔룩 종단의 6대 사원이자 동티벳의 종교 중심지인 라푸렁사, 평균 해발 2000m 고지대 주자이거우에 위치한 9개의 장족 마을 구채구, 하늘로 가는 길 천장터가 있는 랑무스, 아름다운 습지 화호 등 빼어난 비경 앞에서 회원들은 넋을 잃곤 했다.
"티벳 사람들은 '라싸(신의땅)'로 가는 게 생애 최대 행복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디를 가든 오체투지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경건해하는 마음으로 라푸렁사를 도는 이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경외심 같은 게 생겨났어요."(회원 권은선씨)
"주자이거우에 위치한 Y자 모양 계곡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모양과 색깔이 달라지더군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100여개나 되는 크고 작은 호수는 가히 환상적이었어요." (회장 김호영씨)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회원을 주축으로 눈인사로 오가던 이들이 눈 맞은 것이 1997년. 매년 함께하는 출사와 사진전 외에도 이들의 열병은 2년을 주기로 반복된다. 전주천과 삼천천 등 전주의 풍광에도 빠졌다가 몽골, 동유럽을 돌면서 평범한 출사여행을 거부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곳은 한국이고, 이들이 몸 담고 있는 전주라고 여겼던지, 내년 전시는 다시 전주 풍광이 될 거란다. 전주 풍광의 또다른 여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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