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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회를 바꾼다] "마을 도랑·개천 살리는게 우선"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GDP의 18~26%가 건설업에 쓰이고 있습니다. 토건국가라는 일본이 12%이고 OECD국가 평균은 4%인 것에 비하면 과도하게 많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국가가 4대강 살리기로 하천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자연을 훼손시키기 보다는 미래비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힘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초록시민강좌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5회 강좌의 첫 강연이 열린 8일 오후 7시 전주평생학습센터에는 120여명의 시민이 강단에 선 김정욱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생명의강 그대로 흐르게 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한 김 교수는 "4대강 살리기가 과연 물을 맑게 하고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사업일까요"라고 질문하며 "진정으로 물을 말게 하려면 마을을 도랑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 수 있다는 것으로 홍수를 막고 물을 맑게 하려면 4대강의 원류가 되는 마을의 도랑과 개천 등을 정비하는 게 옳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이 평가한 2005년도 한국의 환경지속성 지수는 조사대상 146개국 중 122위로 하위권에 머문 반면 같은 해 다른 조사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는 175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며 "4대강 사업 등으로 주민에게 개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소득 만불 이상부터는 소득이 인간의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국민소득 1200불인 부탄의 행복지수가 세계 8위인 반면 우리나라는 102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의 개발기대 환상을 통한 4대강 사업 등을 진행하기 보다는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행복의 기준을 돈 버는 것에 맞추는 사회, 돈에 미처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환경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대운하를 반대하는 서울대교수 모임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다음 강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전주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리며 도법 전 생명평화탁발순례단장이 '우리시대, 생명평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시민들은 만난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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