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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새의 비상을 꿈꾸다

서양화가 최정환 개인전…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다. 4년 전부터 그의 화폭엔 비상하는 새가 등장했다. 모든 새는 큰 날개를 활짝 펴고 날갯짓을 한다. 여섯번째 개인전 '신시이후(神市以後)-조(鳥)'를 여는 서양화가 최정환씨(39)다.

 

"이전부터 제 작품의 커다란 주제는 역사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며 날아가는 순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사성과 맞물려 있었어요."

 

환웅이 부인과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에 내려와 신단수 아래 만든 최초의 도시가 바로 신시(神市). 작가는'신시'가 우리 민족의 상징과 같다고 여겨 그간 묘지석, 나비, 백두산, 소나무 등으로 주제와 변주를 풀어냈다. 그리고 다섯번째 개인전부터 꺼내든 것이 바로 새. 발목 연골 사고로 수없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비상하는 새를 닮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교수님께서도 제 작품을 보시더니, 새의 발목이 불안정하다고 하셔서 한참 웃었습니다. 듣고 보니 힘도 빠져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의식하지 않고 작업했는데, 제가 투영됐던가봐요."

 

3∼4m에 이르는 대작이 대다수. 전시장에 들어서면 새의 커다란 위용에 위압감이 든다. 사람을 집어 삼킬 것 같은 힘찬 비상이 역동적. 작가는 틈만 났다 하면 부안 일대를 돌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고 했다. 살아있는 것 같은 입체감은 마르고 닳도록 사진을 들여다 본 그의 관찰력의 산물. 아크릴과 유화로 두텁게 칠해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구리나 납 등 용접물을 덧대 구상과 추상을 표현,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다음 개인전에도 신시를 주제로 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역사성이 살아숨쉬는 화폭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6전시실에서 열린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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