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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진작가 주명덕의 검은색 풍경

올해 칠순을 맞은 주명덕의 사진은 검은색이 주류를 이룬다.

 

명지대 박주석 교수는 주명덕 사진의 검정 톤에 대해 "'주명덕 블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블랙"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때로는 대상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기까지 한 검은 톤이 화면을 지배하는 작가의 풍경 사진은 설악산과 오대산 같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하늘과 산의 능선 등을 모두 담는 대신 대상의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른바 '잘라보기' 방식으로 포착한 사진 속 풍경에서는 구체적 대상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자연이 모습을 드러낸다.

 

48년에 이르는 주명덕의 풍경 사진 작업 전반을 보여주는 '주명덕 사진Ⅱ-풍경'전이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1972~2006년까지 찍은 젤라틴 실버 흑백사진들과 1998~2009년 촬영한 컬러사진 등 전시작 122점 중 눈에 띄는 것은 23살 때인 1963년 찍은 풍경 사진 5점으로, '주명덕식' 풍경 사진이 자리 잡기 전 초기 풍경 사진의 흔적을 보여준다.

 

당시 서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그동안 인화되지 않은 채 필름 상태로 보관돼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원래는 나도 보통의 풍경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 1981년께 설악산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그동안 보던 산과는 다른 거예요. 그때 '이런 식으로도 대상을 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고 이후 지금의 풍경 사진이 나오게 된거죠"

 

대림미술관이 주명덕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 일정으로 여는 기획전의 두 번째 전시로, 내년에는 전통공간을 주제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17일부터 내년 2월7일까지. 입장료 5천원.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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