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떡 골목…線으로 담아낸 그 아련한 추억
전주 중앙시장에 얽힌 추억들은 저마다 많다. 동양화가 김윤숙씨는 "중앙시장은 1000원에 양말 5켤레, 여름·겨울용 엄마 속바지를 샀던 곳이었다"며 "어린 시절 엄마가 좋아하는 물건이 모두 모여있는 장소였다"고 말했다. 파 한 단을 사더라도 에누리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는 그는 파를 소재로 한 그림을 내놓았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서양화가 임승한씨는 중앙시장 내 '고향닭집'을 소재로 했다. 임씨는 "나무도마 위에 닭 잡고 있는 주인 아저씨의 모습이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현재 중앙시장을 지키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임씨는 닭집 아저씨를 주제로 한 드로잉 연작을 선보였다.
숨조형연구소(대표 박진희)가'전북 유람 문화지도 프로젝트 2부' 일환으로 '중앙시장 - 보기 드로잉'展을 열고 있다. 2007년 추진된 문화지도 프로젝트는 지난해 구도심 내 영화의거리에 이어 올해는 중앙시장을 배경으로 한 것. 구도심을 읽어내는 과정을 통해 전북의 문화지도를 만들자는 취지다. 참여작가는 진창윤 이준규 박진희 김두성 임승한 김성석 한 숙 김윤숙 송상민 계나리 고형숙씨.
중앙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인해 아트 천막으로 바뀐 골목이, 상인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얼굴을 부조로 뜬 작품 등이 전시됐다.
박진희 대표는 "중앙시장은 30년도 더 된 떡 골목과 짜장면 한 그릇에 1500~2000원 하던 가게 등 60~70년대 시장풍경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깊이있는 인터뷰 작업은 아직 못했지만, 골목골목 짧게 스케치해 중앙시장을 읽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중앙시장 내 미소클리닉에서 계속되며, 내년에도 또다른 형태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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