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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헌 옷 활용…추억을 기워놓아요"

책마루도서관서 일러스트 전시회 여는 정현주씨

정현주씨(사진 오른쪽)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천을 덧대 독특한 문양 등을 바느질로 표현한(텍스타일 기법) 그림책 「너, 나, 우리」(샘터사)를 만든 일러스트 작가 정현주씨가 전주 송천동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는 정씨가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아이들과 함께 헌 옷을 바느질 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페트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일러스트를 하게 된 것은 사촌오빠 때문.

 

"작가 지망생이었던 사촌 오빠가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저희 집에서 함께 보냈어요. 오빠는 제게 이 다음에 자신의 글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말을 많이 했죠. 제 사촌 오빠가 동화작가 정채봉씨거든요."

 

시간이 흘러 사촌 오빠는 작가가 되었고, 정씨는 사촌 오빠의 책인 「꽃그늘 언덕」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책이 인연이 되어 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가 일러스트를 하면서부터 텍스타일 기법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물감, 페인트로 하다가 자연스럽게 천이 되고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느질을 좋아했어요. 바느질은 중독성이 있거든요.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한 땀 한 땀 놓아가다 보면 완성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죠."

 

"헌 옷의 닳은 느낌과 그 옷에 얽힌 추억 때문에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도 헌 옷으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

 

"처음 카페트를 함께 만든 사람들은 제 가족이었어요. 엄마, 동생, 어린 조카까지 제 아이의 작아진 옷을 덧대 만들었거든요. 이런 저런 추억거리를 끄집어내는 도구가 되면서 재밌는 수다가 이어졌죠. 그런 좋은 추억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도 헌 옷으로 카페트를 만들어보자 한 거예요."

 

덕분에 이곳을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헌 옷의 재발견을 하게 됐다.

 

그는 오는 5월 2권의 새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 권은 일러스트, 또 다른 한 권은 글과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가는 것으로 천자문과 노자에 관련된 책이다.

 

그는 우리가 만든 그림책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냈다.

 

볼로냐 라가치 상(좋은 어린이책에 수여되는 상)을 받아보고 싶다는 그는 보편타당한 철학이 실린 그림책을 많이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전시는 2월 7일까지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계속된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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