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 조사 16km에 걸쳐 서식·활동
수달이 전주천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멸종위기 1급 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수달보호구역'을 지정,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전주천 한벽보에서 발견된 수달이 전주천 하류 금학보(전주천과 삼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전주천 상류인 완주군 상관면 신리2교까지 약 16㎞에 걸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녹색연합은 25일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완주군 상관저수지에서 전주대교에 이르는 전주천 약 19㎞ 구간에서 총 15차례 도보 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지역에서 수달 배설물 167곳, 발자국 12곳 이상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배설물의 경우 전주천 중류인 서신교 주변과 하류인 구 덕진보 근처에서 집중적으로 확인, 수달의 중심 서식지가 전주천 중류라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달이 완주군 상관저수지를 거점으로 서식하며 전주천을 일시적으로 왕래할 것으로 추정해 왔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천 수달이 상관저수지에 사는 수달과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천 상류인 완주 상관 지역에서도 수달의 흔적이 있지만 그 밀도가 높지 않고, 특히 하절기를 제외한 건기에는 상류 지역 하천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 수달이 먹이를 찾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건설 공사로 전주천과 상관저수지가 오랫동안 단절됐고, 상관저수지 방류구에 높이 2m가 넘는 콘크리트 보가 설치돼 있는 것도 수달의 일상적인 왕래가 불가능한 이유다.
전북녹색연합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도심 하천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전주천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사한 수달의 배설물에서 기생충이 발견되고, 일부는 장염 또는 위장 장애를 앓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전주천 중·하류 지역의 수질 악화가 근본 원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44)은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처 확보를 위해서는 한벽보를 중심으로 전주천 상류 핵심 지역을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수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수달이 전주천부터 만경강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생태 환경을 만드는 운동에 전주시와 전북도가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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