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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처럼 꿈을 향해 달려갈래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국 빌리 공개

"세상 어느 나라 빌리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휩쓸며 브로드웨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국내 무대에 설 주인공이 탄생했다.

 

2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한국의 빌리는 김세용(13, 선화예술학교1), 이지명(13, 인천 정각중1), 임선우(11, 인헌초1), 정진호(12, 평촌초6) 등 4명이다.

 

8월 아시아 최초로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영국, 호주, 미국에 이은 세계 4번째 프로덕션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첫 번째 공연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빌리의 기량이 공연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빌리를 찾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에 걸친 오디션에는 약 800명이 도전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빌리 후보 16명은 지난해 4월부터 노래와 연기, 발레와 탭댄스, 애크러배틱, 힙합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그동안 매주 30여 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이 소년들은 발레부터 탭댄스, 뮤지컬까지 특기도 다양하다. 이들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김세용은 7세에 발레를 시작해 2009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발레 부문 1위에 오른 발레 유망주다.

 

그는 "발레를 전공해 탭댄스와 애크러배틱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빌리로 선발돼 기쁘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영국, 호주의 빌리보다 더 멋진 빌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발레 외에 탭댄스나 애크러배틱 같은 춤도 경험하고 싶어서 빌리에 도전하게 됐어요. 빌리는 꿈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아이 같아요. 저도 꿈이 발레리노이고 계속 발레만 전공했는데 다른 꿈도 꿔보고 싶었어요. 뮤지컬에 출연한다고 해서 엄마가 반대도 하셨지만 지금은 응원해주세요."

 

이지명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심바 역과 '명성황후'의 세자 역을 연기한 아역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발레, 탭댄스, 힙합 등의 춤은 처음이지만 타고난 승부욕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1차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오게 돼 자신감이 생긴다"며 "흉내만 내는 빌리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오는 춤과 노래로 빌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큰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라는 꿈에 다가가려고 도전했습니다. 발레를 할 때 다른 아이들이 너무 잘하는데 저는 모자란 것 같아서 속상해 운 적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면 힘들게 노력한 것이 다 무용지물이란 생각에 참고 노력했어요. 첫 공연을 하면 힘들게 연습한 기억이 날 것 같아요."

 

막내 임선우는 김세용과 함께 국내 발레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발레 소년이다.

 

그는 "1대 빌리로 뽑혀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4명의 빌리가 서로 부족한 게 있어도 열심히 해서 도와주고 격려해서 완벽한 공연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빌리는 주위에서 반대해도 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해보는 캐릭터에요. 애크러배틱을 하다가 혼도 나고 팔이 꺾인 적도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자랑스럽습니다.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진호는 SBS '스타킹'에 '탭댄스 신동'으로 출연했다가 이를 본 제작진의 권유로 오디션에 참가해 최종 선발됐다.

 

"빌리 중에 제가 제일 유연하지 않아 스트레칭을 하다가 울기도 했어요. 매일 영국이나 미국 빌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데 볼 때마다 정말 잘한다고 느껴요. 하지만 우리도 열심히 하면 세상 어느 빌리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이번 공연에서 빌리의 친구 마이클 역은 이성훈(12, 중동초6), 김범준(13, 서울 중앙중1), 안민기(12, 현매초6)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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