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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대재앙 50일의 기록

EBS '하나뿐인 지구' 20일 방송

2010년 11월 29일 경북 안동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을 때 누구도 이후 50일 동안 200만 마리 가축이 목숨을 잃을 줄은 예상 못했다.

 

구제역은 최초 발생 후 약 1주일 만에 경기도로 확산했고 그로부터 채 1주일도 안돼 청정지역 강원도를 초토화시켰다.

 

EBS의 환경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는 20일 밤 11시10분 구제역 바이러스의 실체와 전파 경로, 무차별적인 확산 원인을 분석한다.

 

제작진은 최초 발생지인 안동에서부터 강원 횡성의 방역 현장, 경기 파주 돼지 농가의 살처분 현장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구제역 발생 50일간의 기록을 정리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의 현황을 짚어보고 근본적인 개선점을 모색한다.

 

제작진이 지난 12월 찾은 안동의 한 축산 농가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텅 비어 있었다. 마을 곳곳에서는 여전히 대량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었고 막 땅속에 묻힌 가축들의 피가 배수관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구제역은 가축의 입과 발굽에 수포가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 동물만 걸린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단백질 구조가 단순해 돌연변이가 쉽고 변종이 잦으며 전파력이 강하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서는 생존력이 강해진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구제역에 대한 처방은 가축을 안락사시킨 후 땅속에 매몰하는 살처분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는 경제적 논리도 작용했다. 마지막 살처분 후 3개월이 지나도 추가로 발병하지 않으면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아 축산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 50일째로 접어드는 지금 200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당한상황에도 사태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결국 백신 카드를 빼들었지만 돼지는 항체가 생기는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제작진은 "백신 접종 후 6개월간은 구제역 발생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방역 당국이 전국의 축산 농가에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앞으로 약 1년간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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