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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그리며…동초제 다시 울려 퍼지다

故 오정숙 국창 3주기 추모음악회

4일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운초 오정숙 국창 3주기 추모 음악회 무대에 선 제자들. (desk@jjan.kr)

4일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운초 오정숙 국창 3주기 추모 음악회. (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이사장 배기봉)를 주축으로 반백년 소릿길을 함께 해온 제자들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고인의 소리무대를 재현해 하늘로 올려보냈다.

 

1975년 부활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첫 장원을 한 그는 동초 김연수의 유일한 제자. 다른 소리를 섞지 않고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낸 장본인이었다.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오 명창은 완주에 '동초각'을 짓고 후학을 길러내는 일에 전념했다. "제자들 잘 가르쳐서 내놓는 게 의무"라던 그는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많이 나와 동초제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김소영 방성춘 김선이 이명희 김성녀 김성애 명창 등 현재 소리판을 이끌고 있는 명창 대부분이 오명창에게서 소리를 익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제자들 면면이 화려하다.

 

남겨진 자는 또 이승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하는 법. 제자들은 살아 생전 극진히도 모신 스승을 그리워하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으로 살풀이와 사모곡을 풀어냈다. 제자들은 "참 부모같은 스승이었다"며 "고된 꾸지람을 끔찍한 제자 사랑으로 생각하고, 동초제가 방방곡곡에 꽃 피울 수 있도록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는 지난 2월 완창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담은 CD,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용했던 북,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인증서 등 280여 점을 소리문화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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