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축제 기획력 아쉬워, 판박이 행사에 관람객 시큰둥
20일 폐막한 한국예총 전북도지부(회장 선기현)의 '제50회 전라예술제'가 차별화된 축제 기획력을 다시 한번 요구받았다. 2009년 처음 도입된 총괄 기획 및 프로그래머 제도는 예총 산하 10개 협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반면 올해는 전북예총이 산하 10개 협회의 행사를 특별한 테마 없이 나열해놓은 데 불과해 기획력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방문객 대다수가 전라예술제를 모르고 전주 덕진공원을 찾았거나 예술제를 알고 왔더라도 비슷비슷한 행사로 인해 방문객 반응은 시큰둥했다. 심지어 개막식 관람객들이 500여 명도 채 되지 않아 '그들만의 잔치'에 머물렀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전북예총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덕진공원에서 열린 전라예술제에 총 65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산도 전북예총이 주먹구구식으로 집계한 것이여서 실제로는 관람객들이 이보다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예총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예술제는 지역 순회전을 마치고 다시 전주로 돌아와 접근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협회 회원들조차 참여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전북예총 50주년 기념관은 전북예총 반세기를 아우르는 발자취를 보여주기엔 무색할 정도로 초라했다. 간이 텐트에 전북미술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건축가협회의 전시 작품들을 빽빽히 늘어놓아 비좁은 데다 낮에는 텐트 안이 덥기까지 해 불평을 쏟아낸 관람객들이 많았다. 게다가 폐막 전날에 예술제 행사팀을 철수시켜 축제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작가협회가 기획한 '전북예술 100인 자화상'전은 예향 전북을 이끌어온 주역들을 조명해 관심을 끌었고, 문인협회가 마련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인 문정희 시인의 초청 특강 역시 호응도가 높았다. 전북연극협회의 뮤지컬 공연도 비가 와 관람객들은 적었으나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올해 투입된 예산은 총 3억1000여 만원. 2년 전부터 지적되어온 예술제에 참가한 협회들을 평가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은 올해도 적용되지 못했다. 백봉기 전북예총 사무처장은 "각 협회별 평가시 심사위원 구성의 어려움, 다른 협회의 반발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실행을 하지 못했다"면서 "각 협회별로 내실있는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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