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장·산책로 연장 시급
추성수기자 chss78@
이 도로는 지난 1964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아중저수지를 착공하면서 만든 도로로 폭이 최소 4m에서 최대 6m정도로 교통법에서 정한 2차선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승용차 두 대가 교차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실제 5일 정오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운전자들은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운행했다.
특히 시내버스가 도로를 지날 때는 주행이 아예 불가능해져 일부 차량들이 후진을 통해 도로 중간 중간에 마련된 차량 대기공간으로 양보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김모씨(34·인후동)는 “저수지 상류에 있는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 자주 이 도로를 지난다”며 “도로가 좁고 굽어 있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사고가 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도로가 좁다 보니 보행자들은 지나는 차량들을 피하느라 자칫 저수지로 추락할 위험성도 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정모씨(45·우아동)는 “굽어진 길에서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다 저수지로 떨어질 뻔 했다”며 “수면 위에 조성된 교각형 산책로도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며 이마저도 중간에 끊겨 다시 도로로 올라가 보행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시민들의 민원 제기에도 예산과 주변 자연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도로 확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중저수지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도로를 확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저수지 위로 산책로를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시가 지난 2009년 현실적인 대안으로 설치한 산책로의 길이는 300m에 불과하다. 전주시는 이를 연장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본래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 400m만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도로 확장은 예산확보, 주민의견수렴 등이 곁들어져야 진행될 수 있다”며 “추후에 재원이 마련되면 시민들의 의견과 주변 여건 등을 종합해 타당성을 따져본 후 도로 확장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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