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길이 있었다면, 그 길에는 맛이 있었다. 전주비빔밥·전주콩나물국밥·남원추어탕 등 지명이 들어간 음식은 고전이자 스테디셀러(steadyseller·장기간 꾸준히 팔리는 책)다. 이들은 5000~1만 원의 가격 경쟁력도 갖춰 확고부동한 대중성을 지닌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인근 동문거리의 콩나물 국밥이 기다린다.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넣고 펄펄 끓여내는 방식과 토렴해 말아내는 장터식으로 나뉜다는 사실은 전주시민의 상식이 된 지 오래다.
가맥·막걸리집에 이은 '전주(酒) 코스'의 마무리 장소다.
진안에서 마이산으로 눈이 호강했다면 혀는 새끼 돼지(애저)의 보들보들한 육질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4인 기준 6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보양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고창은 단연 풍천장어다. 본래는 실뱀장어가 민물에 올라와 7~9년 성장하다가 산란을 위해 태평양 깊은 곳으로 회유하기 전 바닷물과 민물이 합해지는 지역(풍천)에서 잡힌 장어를 이른다. 하지만 올해는 장어 값이 1만 원 이상 급등해 직접 구워먹는 곳도 1㎏ 7만 원 전후다.
남원은 천거동을 중심으로 추어탕 거리가 형성됐다. 미꾸라지에 갖은 양념과 산채를 가미한 특유의 요리법으로 추어탕과 숙회가 개발돼 강장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둘레길 곳곳에 자리한 산채비빔밥도 별미다.
무주는 어죽이 꼽힌다. 민물고기(빠가사리)를 푹 삶아서 뼈를 발라낸 뒤 찹쌀과 고추장, 인삼 등 온갖 양념들을 넣고 끓인 고단백질 보양식이다. 가격은 1인분에 7000원 전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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