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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역사의 초벌 기록입니다"

7일 신문의 날… 50년 째 신문수집 해온 전주 송상천씨 "전북일보 창간 100년 될 때까지 지역 버팀목 됐으면"

 

뛰어봤자 그의 손바닥 안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거의 다 안다. 50년 째 매일 중앙지 6개와 지방지 1곳을 포함해 특수지·잡지까지 꼼꼼히 챙겨본 덕분이다. 비상했던 기억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분류표가 그를 대신한다.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 수집광 송상천(68·전주시 동산동·사진)씨를 만났다. 더이상 신문을 들여놓을 공간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집안 곳곳에는 신문 묶음으로 가득 메워졌다. 한 때 그의 '건강한 집념'을 '이상한 집착'으로 몰고 간 사람들로 인해 상처도 받았지만, 덕분에 우리 지역의 50년 역사가 기록으로 남게 됐다.

 

1961년 시작된 신문 수집의 발단은 단순했다.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그토록 하고 싶었던 지리 공부를 접었던 그는 신문을 통해 전국을, 세계를 누볐다. 하다 보니 역사·문화를 알아야 이해가 되는 지역이 생겼고, 정치·경제적 배경을 찾아보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1998년 한국담배인삼공사(전 전매청) 퇴직 뒤 주말 등산을 제외하고는 아예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정리한 신문·영화·광고 스크랩북은 700여 권이 넘는다.

 

총선·대선을 앞둔 요즘엔 정치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신문사별로 논조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우파 중앙지와 좌파 중앙지 등을 비교해 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 각 후보들 공약을 검증하는 것을 보면, 때로는 기자들 보다 독자들이 더 똑똑한 것 같다고도 했다.

 

"중요한 것은 공정 보도 아닙니까.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지 않고, 어떤 사실을 강조하거나 축소하는 등 왜곡 보도를 하니까 독자들이 믿지 못하는 거예요. 나만 해도 후보자들의 5년, 즉 현 정권과 전 정권에서 어떤 말을 하고 행동했는지 비교해서 판단합니다.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언론이 그런 걸 제대로 짚어줬으면 좋겠어요." 언론 환경이 다변화되면서 신문의 영향력이 좁아진 데 애석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그러나 신문의 존재 의의는 역사성에 있다고 했다.

 

"활자로 나오면 기록이 되고, 그것이 켜켜이 쌓이면 역사가 됩니다. 그것은 억만금을 줘도 못 바꾸는 소중한 것이지요.나도 전북일보 애독자입니다. 창간 100주년이 되는 날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버팀목이 돼 줬으면 해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긍심을 지켜나가는 그런 곳 말입니다. 다들 그걸 원하고 있을 겁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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